현대ㆍ기아차가 ‘오일 달러’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세가 주춤한 사이 ‘오일 달러’가 넘치는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에서는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10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에서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0.2%, 16.7%, 16.0% 늘어난 3만6,734대, 4만3,798대, 4만6,734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기아차도 4월까지 중동ㆍ아프리카 3만2,201대, 중남미 2만1,426대 등 총 5만3,627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경우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은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27만5,500대로 정해 놓았는데, 4월까지 목표 달성률이 104%에 달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동ㆍ아프리카 지역 주요 산유국의 오일머니 증가로 산업 수요가 증가한데다 자체 상품력 향상 및 마케팅 활동 강화가 판매 증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오일달러로 판매에 불이 붙으면서 현대차는 현재 430여명인 중동 지역 딜러를 연말까지 500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한편, 쏘나타와 그랜저 싼타페 등 중대형 고수익 차종의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이란, 리비아, 이라크 등 신규 잠재시장에서 판매 및 사후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아프리카 시장에서는 중ㆍ소형차 마케팅을 강화해 성장세에 탄력을 줄 계획이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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