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아도 너무 닮았다. 작은 키와 현란한 기술은 물론이고 논란거리를 만드는 것까지 ‘판박이’가 따로 없을 정도다.
아르헨티나의 신성 리오넬 메시(20ㆍ바르셀로나)가 ‘신의손’ 논란을 일으키며 ‘마라도나의 재림’을 실감케 하고 있다. 메시는 10일(한국시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7라운드 에스파뇰전에서 핸들링 반칙으로 성공시킨 골을 포함 2골을 터트리며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메시는 전반 43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슛 하려는 순간, 머리에 공이 닿지 않자 왼손으로 공을 쳐넣었다. 에스파뇰 선수들은 득점 직후 명백한 핸들링 반칙이라며 항의했지만 심판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지난 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 잉글랜드전에서 마라도나가 손으로 골을 넣은 뒤 “그것은 신의손 이었다”고 주장한 사건이 연상되는 대목이다.
메시는 지난 4월에도 마라도나와 흡사한 모습을 보여 화제를 모았다.
스페인 국왕컵 헤타페전에서 중앙선 근처에서 볼을 잡은 메시가 그대로 50여 미터를 단독 드리블, 골키퍼까지 제친 뒤 골을 성공시키면서 86년 멕시코월드컵 잉글랜드전에서 마라도나가 보인 ‘역대 월드컵 최고의 골’과 거의 유사한 상황을 만든 것. 메시는 올시즌 바르셀로나 전력의 핵으로 떠오르면서 ‘진정한 마라도나의 후계자’란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프리메라리가 선두 레알 마드리드는 레알 사라고사전에서 판 니스텔로이의 2골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기록,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승점차 없는 1위를 유지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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