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9일 “일부에서 ‘잃어버린 10년’ 운운하면서 6ㆍ10민주항쟁의 성과를 폄훼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 “본질을 외면한 마이동풍식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지적한 대상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지난 10년 간의 총체적인 국정운영 실패”라며 “‘민주주의를 되찾은 10년’이라고 반박한 김 전 대통령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국정 실패의 예로 ▦민생고 ▦저조한 경제성장률 ▦북핵으로 인한 남북 관계 불안 ▦부동산 파동 ▦교육 파탄 ▦대선 이벤트로 변질된 남북정상회담 ▦노무현 대통령의 헌법 무시 태도 등을 들었다. 그는 또 “민주화에 앞장선 일부 세력들은 부패했다”며 “김 전 대통령과 가족, 측근들이 민주화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보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6ㆍ10항쟁의 결과, 국민의 정부가 탄생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며 “마치 “6ㆍ10항쟁의 독점적 계승자인양 자처하는 것은 항쟁 정신을 자의적으로 왜곡, 축소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 원내대표는 “6ㆍ10항쟁을 내세워 지난 정권의 무능과 실정을 입 막으려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잃어버린 10년’의 한계와 오류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이런 발상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현실정치 개입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현실화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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