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의 분수령이 된 20년 전 6ㆍ10 민주항쟁의 열기를 전하는 화가 최민화(53)의 개인전이 문화일보홀에서 열리고 있다.
거리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벌인 격렬한 공방전, 그 와중에 희생된 이들을 생각하는 슬픔과 군부독재에 대한 분노, 명동성당을 가득 메운 횃불시위 현장, 유월의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드러누워 경찰에 저항하는 인파 등 당시 투쟁의 뜨거움과,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는 국민의 요구를 외면하고 4ㆍ13 호헌조치를 발표한 전두환의 거만스런 모습과, 훗날 역사의 죄인으로 법정에 선 전두환 노태우의 재판 광경 등 그 때의 기억을 생생히 되살리는 그림 5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피와 눈물과 땀으로 범벅이 됐던 당시 가두 투쟁 현장의 숨막히는 열기를 분홍빛 화면으로 처리했다.
최민화는 1980년대 민중미술 운동에 적극 참여한 작가 중 한명이다. 민주화 시위 도중 진압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숨진 연세대생 이한열 군의 장례식 때 추모 행렬을 이끌었던 대형 걸개그림 <그대 뜬 눈으로> 도 그가 그렸다. 이번 전시작은 1992년부터 2002년 사이에 그린 그림들이다. 그대>
최민화는 이번 전시회를 끝으로 6ㆍ10 민주항쟁을 주제로 한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는 9월에 있을, 20세기 역사 특히 전쟁과 청년 문화를 중심으로 한 초대전을 준비하고 있다. 전시는 24일까지. (02)3701-5755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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