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이 올 가을 예정된 중국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직을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10일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상하이발 기사에서 ‘믿을만한 당 소식통’을 인용, 쩡 부주석이 4월 정치국 상무위원직에서 퇴진하겠다는 서한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사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상무위원의 70세 정년 원칙과 관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쩡 부주석은 올해 69세이고 후 주석은 65세이다. 후 주석도 쩡 부주석의 사의를 사실상 수용, 자신의 권력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새로운 인사개편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최측근으로 한때 상하이방(幇) 세력을 수렴청정해 오던 쩡 부주석은 장쩌민 퇴진 이후 후 주석과 양호한 관계를 맺으며 독자적인 권력실세로 부상했다는 평을 들어 왔다. 쩡 부주석은 현재 혁명원로 자제로 구성된 태자당(太子黨) 세력을 거느리고 이들을 당정 최고요직에 진출시켜 왔다.
쩡 부주석의 퇴진설이 사실이라면 중국의 정치권력 판도가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9명으로 구성된 중국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단은 그간 후 주석과 쩡 부주석의 투톱 체제로 운영돼 왔으나 상하이방의 후견인인 황쥐(黃菊) 부총리의 사망에 이어 쩡 부주석까지 퇴진할 경우 중국 지도체제가 원톱 체제로 바뀔 전망이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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