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대한민국은 금융대전 중/ 은행들 "카드 영업 확대"…카드사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대한민국은 금융대전 중/ 은행들 "카드 영업 확대"…카드사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

입력
2007.06.11 00:15
0 0

지난해 LG카드 인수에 실패한 하나은행의 김종열 행장은 “특단의 조치를 통해 300만 명인 카드 회원 수를 두 배인 600만 명까지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올 초 카드사업본부를 은행장 직속으로 전진 배치한 것도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었다.

5~6년 전 카드 외형 확대 경쟁이 전업계 카드사의 공세에서 시작된 것이라면, 지금의 카드 경쟁은 은행계 카드사의 공격적 영업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카드 부문에서 경쟁 은행에 비해 열세를 면치 못해 온 하나은행을 필두로 카드사 사장 출신의 박해춘 행장이 지휘를 맡은 우리은행, 국내 최대 카드사 LG카드를 자회사로 거느리게 된 신한금융지주, 부동의 1위 은행 국민은행 등이 “카드 영업 확대”를 공공연히 외치고 있다.

은행들이 올 들어 카드 영업 확대에 ‘올인’하는 것은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으로 대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카드 영업을 수익 창출의 대안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카드 회원은 당장 과도한 부가 서비스 등으로 손실이 발생한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볼 때 교차 마케팅 등 다양한 방안으로 활용이 가능한 잠재적 수익원”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가뜩이나 위축돼 있던 전업계 카드사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져 가고 있다. LG카드와 삼성카드가 업계 1, 2위를 다투고 현대, 롯데 등 후발 주자들이 기세 등등하던 몇 년 전과는 사정이 다르다.

LG카드는 신한금융지주에 편입되며 사실상 ‘은행계 카드사’로 변신했고, 삼성카드의 업계 내 위상은 크게 하락한 상태다. 현대, 롯데 등도 아직은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은행계에 비해 자금 조달력에서 현저히 뒤쳐질 수밖에 없는 탓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은행계 카드사의 저돌적인 부가 서비스에 제동을 걸자, 전업계 카드사들이 내심 반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계의 공세를 마냥 당하고만은 있지 않겠다는 태세다. 삼성카드는 거래소 상장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고, 현대카드는 현대자동차라는 든든한 후원자를 등에 업고 신선한 광고 마케팅으로 야금야금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롯데카드 역시 충성도 높은 롯데백화점 고객을 무기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영태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