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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외식 공연장의 진화/ "콘서트.. 같이 먹으러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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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외식 공연장의 진화/ "콘서트.. 같이 먹으러 갈래?"

입력
2007.06.1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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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은 이제 더 이상 공연만 보고 떠나는 곳이 아니다.’ 최근 들어 공연과 외식이 하나로 융합되면서 공연장이 파티도 여는 사교의 장소로 변모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와인을 곁들인 요리를 공연좌석과 함께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다. 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인기리에 막을 내린 프랑스 서커스 ‘퀴담’이 대표적. 프랑스어로 레드카펫이라는 의미의 ‘타피루즈(Tapis Rouge)라는 공연 패키지를 구매한 관객들은 커다란 텐트 안에 설치된 라운지에서 와인과 함께 샌드위치 카나페 딤섬 등을 즐길 수 있었다. 타피루즈 패키지는 1인당 20만원으로 상당히 비싸지만 매회 평균 98%의 객석 점유율을 나타낼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가수 이승철도 두 차례나 퀴담을 관람한 후 자신의 콘서트에 타피루즈 시스템을 도입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4월부터 8월까지 성남아트센터에서 매달 한차례씩 진행되는 가수 김현철의 심야콘서트 ‘수아레’ 역시 콘서트와 비슷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수아레(Soiree)는 ‘야간 흥행’이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어. 공연 한 시간 전부터 로비와 야외에서 와인과 크래커를 즐기며 그 안에서 사교 모임을 가질 수 있다. 성남아트센터의 프로그램 매니저 성희경씨는 “수아레는 공연도 보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젊은 직장인들의 새로운 회식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관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달 CGV에서 명품영화관을 표방하며 개관한 압구정동 ‘씨네 드 쉐프’Cine de Chef)는 영화관과 호텔급 레스토랑을 결합했다. 가격은 1인 당 6만~10만원에 이를 정도로 비싸지만 올해 크리스마스 예약까지 찰 정도로 인기가 있다.

CGV 홍보팀 이상규 부장은 “조사 결과 소비자의 70~80%가 영화나 공연을 보기 전 음식을 먹는 패턴을 보였다”면서 “이런 변화를 통해 공연 전에 외식업체로 향하는 고객의 발길을 극장으로 흡수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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