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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물먹은 차'는 정말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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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물먹은 차'는 정말 싫어

입력
2007.06.1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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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여름 기운이 완연하다. 여름 장마도 예년보다 일주일이나 빠른 이달 중ㆍ후반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일기 예보도 나오고 있다. 기습적인 폭우로 차가 침수되거나, 안전운행에 지장을 받을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차량 침수, 폭우 속에서의 주행, 비상시 응급조치 등 장마철 대비 자동차 관리 요령을 점검한다.

폭우에는 감속이 최우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감속 운행이다. 평상시 운행 속도보다 30~40% 정도 감속하고 충분히 안전거리를 확보하며 운행해야 한다. 날씨가 흐리거나 폭우가 내리는 상황에서는 전조등이나 안개등 그리고 후미등을 반드시 작동, 다른 운전자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려줘야 한다.

물이 고인 곳은 피하는 게 좋다. 도로가 유실되거나 파인 경우가 있고 웅덩이나 맨홀 등이 있을 수 있어 위험하다. 침수지를 통과하다가 엔진에 장착된 공기청정기로 물이 유입되면 시동이 꺼지거나 엔진에 손상을 줄 수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자동차의 공기청정기 위치는 차량, 차종별로 차이가 있는 만큼 차량의 공기청정기 위치를 파악해 놓으면 이런 경우에 유리하다.

우회가 어렵다면 승용차는 바퀴의 3분의1, 화물차량은 바퀴의 절반 이하만 잠겼을 때 조심스럽게 통과를 시도할 수 있다. 이 때는 수동ㆍ자동변속기 모두 2단 기어를 이용하되 시속 20㎞ 정도의 속도로 가급적 정지하지 않고 통과하는 게 좋다. 또 반드시 에어컨 스위치를 꺼야 한다. 에어컨이 작동되면 전동식 컨덴서 냉각팬이 가장 전방에서 회전하게 되는데 물의 저항을 받아 팬 모터가 손상될 위험이 높아진다.

물을 건너면 반드시 시동을 건 채로 브레이크를 건조 시키는 게 좋다. 브레이크 패드나 라이닝에 물이 묻어 마찰력이 감소되면서 제동성능이 크게 나빠지기 때문이다.

주차할 때는 집중호우에 대비해 강변이나 하천, 교량 밑은 되도록 피하고 유사시 신속한 대피를 위해 차량 전면이 출구 쪽을 향하게 두는 것이 좋다. 또 긴급정비 출동반이나 보험사의 전화번호를 휴대폰에 입력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피서지 등으로 장거리 여행을 할 경우에는 사전 점검이 필수적이다. 와이퍼의 정상 작동 여부와 와이퍼 블레이드의 마모상태를 우선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비가 많이 내리면 사이드 미러나 앞뒤 유리창에 ‘물방울 맺힘 방지제’를 발라두는 게 좋다. 또 타이어 압력을 평소보다 10% 가량 높이는 게 좋다. 빗길에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차량이 침수됐을 때

물에 잠긴 상태로 방치하면 엔진이나 변속기에 물이 스며들어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신속히 물 밖으로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 또 침수되면 전기계통이나 엔진제어 부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무리하게 시동을 걸지 말고 전문업체에 수리를 의뢰하는 게 좋다.

차량을 끌어낸 뒤에는 가장 먼저 배터리의 음극(-) 터미널을 분리해야 한다. 전기합선으로 전장품이 파손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실내는 매트를 제거한 뒤 신문이나 헝겊으로 물기를 제거하고 차량의 문을 연 상태에서 선풍기로 말리는 게 좋다. 완전히 침수됐던 차는 물에서 꺼낸 뒤에도 오일류와 냉각수, 연료 등을 모두 1~2번 이상 교환해야 제대로 움직일 수 있다.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 피해보상 보험(자차보험)에 가입했다면 침수 피해를 보상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굳이 침수된 차를 꺼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쓸 필요는 없다. 침수되기 이전 상태로 원상 복구하는 비용을 보상해주는데, 가입 당시 정한 차량 가액 한도 내에서 이뤄진다. 다만 차 안이나 트렁크, 적재함 등에 별도로 보관한 물품은 보상 받을 수 없다. 또 차 문이나 썬루프 등을 열어 놓아서 물이 들어간 경우도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비상시 자동차 처치 민간요법

윈도 와이퍼가 갑자기 고장 났거나 사이드 미러에 물방울이 맺혔다면, 담배꽁초로 문지르는 게 효과적이다. 물방울이 유리에 맺히지 않고 흘러내린다. 차창에 김이 서리지 않게 하려면 샴푸와 소금물을 섞어 수건에 적신 뒤 차창 실내 쪽을 닦으면 좋다.

냉각수 부족으로 엔진 과열현상이 발생했는데 물이 없다면, 응급으로 알갱이 없는 음료수라도 사용해야 한다. 또 물을 구할 수 있다면 냉각수는 증류수, 수돗물, 빗물 등 연수를 사용해야 한다. 생수, 시냇물, 우물물 등 칼슘이나 마그네슘이 함량이 많은 경수를 오래 사용하면 냉각수 순환에 지장을 주게 된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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