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자금이 우리나라 등 세계시장에 유입되고 있는 ‘엔 캐리 트레이드’ 및 엔화 약세 현상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정부 보고서가 나왔다.
김의수 재정경제부 일본 주재 재경관은 10일 ‘최근 일본 금리 동향과 환율 전망’ 보고서에서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및 이에 따른 환율 조정은 매우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 5년간 계속되고 있는 일본 경기 회복의 핵심 원동력인 수출 호조는 환율 하락에 따른 것”이라며 “이는 지난해 7월 일본은행이 제로(Zero) 금리를 해제한 뒤 두 차례 금리를 인상했지만 아직 저금리 상태가 지속되면서 엔화 자금 유출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엔화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ㆍ유럽 경제가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어 이들 지역에서 가까운 장래에 금리가 인하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일본은행이 한차례 금리를 인상해도 상당한 내외 금리차가 유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일본 당국은 엔 캐리 트레이드의 급격한 철수가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고, 엔 캐리 트레이드 역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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