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는커녕 전화문의까지 끊겨 조용합니다.”
10일 신도시 발표 열흘째를 맞는 화성 동탄2 신도시. 신도시 개발계획 유출 의혹과 함께 부동산 가격 급등조짐을 보이던 이 곳은 주말 내내 잠잠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당초 기대와는 달리 강남대체 신도시로서의 기능이 약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다, 정부의 투기단속이 강화되면서 겉보기에는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탄2 신도시 인근 A 공인 관계자는 “1일 신도시 지정 발표가 나자마자 땅을 사겠다는 문의전화가 하루에 수십통씩 걸려 왔으나 지금은 주춤하다”며 “처음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던 데다, 불법 거래를 단속하는 토파라치까지 등장할 태세여서 거래가 끊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정은 동탄신도시도 마찬가지다. B공인 관계자는 “하루 아침에 아파트 호가가 5,000만원이 뛰어오르는 등 이상 과열이 나타나기도 했으나, 지금은 상승세가 주춤하다”며 “동탄2 신도시의 분양가가 평당 800만원대인 반면, 동탄지구는 이미 1,500만원을 육박하고 있어,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심리 탓에 선뜻 물건을 사겠다는 계약자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최근 신규 분양하는 메타폴리스 등 주상복합아파트에 더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며 “10월부터 동탄신도시 신규 입주 물량도 쏟아질 예정이어서 당분간은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동탄2 신도시 후광 효과를 기대한 화성시 병점, 오산시 등 신도시 인근 부동산 시장도 냉기가 감돌고 있다. 화성시 병점 인근 취락지구는 신도시 발표가 나자마자 집값이 1,000만~2,000만원 오른 매물이 나왔으나, 거래는 뜸한 편이다. 오산시 원동 C중개 관계자는 “신도시 발표 후 주민들로부터 집값을 1,000만원 이상 올려달라는 주문을 받았는데, 은계동, 오산동, 부산동, 원동, 수청동 일대가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신규 지정되면서 오히려 거래가 급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달 하순부터 호가가 오르고 있는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조금씩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회피성 급매물이 모두 소진된데다, 동탄2 신도시가 강남 수요를 대체할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에 따라 시장이 자극을 받고 있는 것.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13평은 지난 달 말 2,000만원이 올랐고, 대치동 은마 31평형도 지난 달 9억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0억원선을 회복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동탄2 신도시의 강남대체 기능이 미비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강남권 재건축시장이 꿈틀하고 있지만 이 역시 대세로 이어갈 계기가 없어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안형영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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