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임종석 김부겸 이목희 우상호 의원 등 16명이 8일 ‘대통합추진협의체’를 건설하겠다며 집단적으로 탈당했다. 또 문희상 전 의장을 비롯한 친노(親盧) 중진 의원들도 18일께 탈당해 이들과 함께 신당 창당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우리당은 사실상 와해 국면에 접어들었고, 앞으로 범여권은 우리당 주도의 대통합파와 중도통합민주당, 우리당 잔류파 등 3각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임 의원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당이 끝내 민주개혁세력 분열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데 대해 통렬히 반성한다”며 “국민의 뜻에 따라 통합과 희망의 새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미 탈당한 천정배 의원의 민생모임, 이강래 의원 등 무소속 탈당파, 15일 탈당이 예상되는 정대철 고문 그룹, 민주당 내 대통합파, 시민사회세력 등과 함께 ‘대통합추진협의체’를 구성하고 범여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경선을 실시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특히 그간 노무현 대통령과 우리당 사이의 가교 역할을 자임했던 문 전 의장과 유인태 의원 등 친노 중진들이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또 정세균 의장 등 지도부는 비례대표 출당 여부 등 남은 현안을 매듭지은 뒤 26일께 집단탈당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17대 총선에서 과반인 152석을 차지했던 우리당은 의석 수가 91석으로 대폭 줄었다.
이날 집단 탈당에 가담한 의원은 재선그룹 소속 임종석 김부겸 정장선 안영근 의원, ‘처음처럼’ 소속 우상호 조정식 김동철 김교흥 지병문 최재성 의원, 정동영 전 의장계 소속 강창일 채수찬 의원, 김근태 전 의장계 소속 이인영 우원식 의원, 국민경선추진위 소속 이목희, 강기정 의원 등이다.
이에 대해 중도통합신당 김한길 대표는 “우리당 지도부가 기획하는 ‘간판 바꿔달기’야말로 대통합을 가로막는 반통합”이라고 비난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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