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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정책토론회/ 토론회장 안팎 7000명 몰려 세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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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정책토론회/ 토론회장 안팎 7000명 몰려 세대결

입력
2007.06.09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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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부산에서 열린 한나라당 2차 정책비전대회에서 대선주자 토론은 맥이 빠졌다. 그러나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들 간 장외 세대결은 1차 광주 토론회 때보다 한층 뜨거워져 과열 양상을 보였다.

교육ㆍ복지 분야를 주제로 한 이날 토론은 산만했다. 치열하게 논쟁하고 대립각을 세울 쟁점이 없었다는 게 첫째 이유였다. 각 후보들은 자신의 정책을 백화점식으로 주장하고 강조했을 뿐 심도 있는 논쟁은 찾아 보기 어려웠다.

1차 때와 달리 긴박감을 높이기 위해 상호토론 시간을 15분에서 17분으로 늘리고 질의ㆍ응답 시간도 2분 이내로 제한했지만 효과를 보진 못했다.

토론회장 내에 꽉 들어찬 2,000여명(좌석은 1,500석) 청중의 태도도 토론의 밀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었다. 사회자가 토론 내내 "박수 환호 야유를 하지 말라"고 수차례나 강조했지만 허사였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은 지지 대선주자가 발언할 때 시도 때도 없이 박수 환호 연호 등을 보내 토론을 산만하게 만들었다.

양측 지지자들의 장외 기싸움은 1차 토론회 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더 격렬해졌다. 토론회장 내 2,000여명 외에도 토론회장 밖에는 5,0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몰려 '이명박' '박근혜'를 외치며 세대결을 벌였다. 1차 때의 5배 가까운 인파다.

양 캠프에서도 3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 신경전을 벌였다. 일부 지지자들은 농악ㆍ댄스 공연 등을 하다가 선관위 직원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입장권이 없는 사람들 중 일부는 기습적으로 행사장으로 진입하려다 진행 요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당 관계자는 "양쪽 진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엄청나게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이 빅2 대선주자와 신경전을 벌인 것도 눈길을 끌었다. 홍 의원은 "연간 신혼부부가 몇 쌍 탄생하느냐"는 자신의 질문에 이 전 시장이 "약 2만세대"라고 답하자 "25만6,000쌍"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은 "월 2만세대라는 말이었다"고 되받았다. 홍 의원은 또 박 전 대표에게 "정수장학회에서 손을 털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고, 박 전 대표는 "질문 내용이 정책 토론회와 관계 없는 것"이라고 면박을 줬다.

홍 의원과 원희룡 의원은 이 전 시장측과 박 전 대표측의 네거티브 공방 중단을 강력히 주문했다.

부산=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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