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르브론 제임스(23ㆍ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깜짝쇼’는 없었다. 제임스(14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는 ‘수비 스페셜리스트’ 브루스 보웬을 주축으로 한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압박 수비에 막혀 옴짝달싹 못했다. 전반에 넣은 4점도 모두 자유투였다. 그의 첫 야투 득점은 39-46으로 뒤진 3쿼터 4분45초께야 나왔다. 야투 성공률은 고작 25%(16개 중 4개 성공)에 불과했다.
이날의 스타는 가장 ‘지루한 스타’로 손꼽히는 팀 던컨(샌안토니오)이었다. 그는 ‘모범생’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탄탄한 기본기를 앞세워 24점 13리바운드 5블록슛으로 제임스를 한 수 지도했다.
샌안토니오가 먼저 첫 승을 거두며 99년 이후 4번째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샌안토니오는 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AT&T센터에서 열린 2006~07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 홈경기에서 창단 후 첫 챔프전 무대에 오른 클리블랜드를 85-76으로 제압했다.
샌안토니오의 강력한 압박 수비 속에 픽앤롤 플레이가 빛났다. 샌안토니오는 46-41로 앞선 3쿼터 초반 보웬의 3점슛, 마누 지노빌리(16점)의 중거리포, 던컨과 토니 파커(27점)의 레이업 등이 이어지며 순식간에 56-47로 점수차를 벌렸다.
4쿼터 중반 사샤 파블로비치의 연속 득점으로 반격의 기회를 잡은 클리블랜드는 경기 종료 1분53초전 신인 대니얼 깁슨(16점)의 3점슛으로 8점차(72-80)까지 다시 추격했다. 하지만 1분12초전 제임스가 던진 회심의 3점슛은 또 다시 림을 외면했다. 반면 54초를 남기고 로버트 오리의 패스를 받은 던컨은 덩크를 내리 꽂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던컨은 승리 뒤에도 “챔프전 내내 이 같은 힘든 수비가 계속될 것이다. 제임스는 2차전에서 더욱 강한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제임스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제임스는 “내가 말할 게 뭐가 있겠느나”며 쓰디 쓰게 패배를 받아들인 뒤 코트를 떠났다.
2차전은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NBA 챔피언결정전 전적(8일)
샌안토니오(1승) 85-76 클리블랜드(1패)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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