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선(10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정국은 예상 외로 조용한 편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속한 대중운동연합(UMP)의 압승이 확실시 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하원의원 577명을 뽑는 프랑스 총선은 10일 1차 투표, 17일 2차 투표로 진행된다. 선거구에서 1명씩 선출하되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12.5% 이상 득표자끼리 2차 투표에서 당선을 가리는 방식이다.
80여개 정당에서 7,639명이 입후보한 이번 총선에서 집권 우파 UMP는 무난히 압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UMP는 과반을 웃도는 400~430석을, 사회당은 110~15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르코지에 대한 높은 지지율이 당 지지도로 이어지고 있는데, 그는 1958년 샤를 드골 대통령 이래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취임한 그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감은 70%를 넘어섰다.
우파 UMP의 승리가 기정사실화하면서 선거 쟁점은 여당의 개혁 밀어주기와, 야당의 사르코지 견제를 위한 균형론으로 좁혀져 있다. 사르코지는 대통령에게 법률거부권이 없기 때문에 개혁입법을 위해선 의회의 압도적 과반수가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대선에서 사르코지에게 패한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 의원은 “공화국에 균형이 필요하다”며 여론의 쏠림 현상을 경계하고 있다. 좌우파가 맞대결하는 상황에서 중도파 돌풍의 주역 프랑수아 바이루가 만든 신당 민주운동(MoDem)이 얼마나 득표할지도 관심거리다.
이번 총선을 통해 사르코지 정권은 개혁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사르코지가 총선에 승리한 직후인 7, 8월 의회 특별회기에서 공약으로 내건 조세ㆍ노동ㆍ사법ㆍ교육 개혁 등 핵심정책을 밀어붙인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8일 “사르코지의 공약이 입법화하면 프랑스는 다시 유럽 대륙의 리더가 될 것”이라고 사르코지의 편에 섰다. 르 몽드는 사르코지의 왕성한 활동과 개혁의지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UMP가 선거를 휩쓸게 되면 권력집중의 폐해가 초래된다”고 우려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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