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이 동탄2 신도시 분양가를 평당 800만원대로 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나 수조원대에 달하는 교통 인프라 확충 비용과 높은 토지 보상 등을 감안할 때 기존 동탄1 신도시와 비슷한 평당 800만원대 분양은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장관은 8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동탄2 신도시의 분양가를 평당 800만원대로 하겠다는 게 정부의 의지"라면서 "동탄1 신도시가 평당 평균 760만원대에 분양됐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정부뿐 아니라 경기도도 참여정부 기간 더 이상 신도시 계획을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문수 경기지사와의 통화에서 신도시를 추가 발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기도는 이에대해 내년 2월로 끝나는 참여정부 동안에 신도시를 발표하지 않겠다는 것이며, 차기 정부에서는 해마다 한곳씩 신도시를 발표키로 한 당초 계획에는 변함없다고 반박했다. 경기도측은 이 같은 입장을 이 장관이 자의적으로 해석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싸게 분양하겠다는 정부 취지는 십분 이해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지는 주장을 계속 하면 정부에 대한 불신감만 높아질 것"이라며 "신도시 건설은 어차피 차기 정부에서 이뤄지는 만큼 무리한 분양가 약속은 다음 정권에 부담만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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