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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모네와 함께한 하루

입력
2007.06.09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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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 브로쉬 글ㆍ김수길 그림ㆍ안수연 옮김 / 문학동네 발행ㆍ72쪽ㆍ8,000원

풍경 사진을 보고 그림 그리는 것이 취미인 예쁜 소녀 에밀리는 가족 여행 중 별장 근처의 호수를 발견한다. 그곳에서 에밀리는 빛과 호수의 수면이 빚어내는 색채의 변주에 매료되고 만다. 호수에 나가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던 에밀리는 멀리서 보트를 타고 다가오는 한 할아버지와 마주친다.

할아버지는 자신을 클로드 모네라고 소개한다. 호수 위를 떠다니며 그림을 그리는 모네는 사진에 열중한 에밀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가장 아름다운 색채는 네 눈에 보이는 색채가 아니라 네가 정성껏 다시 만들어 보는 너의 색채란다. 아름다운 이 연못에서 네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으며 네가 만들어 내는 것이지.”

에밀리는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이 전부가 아니며 사진에 담긴 풍경을 모사하는 것만이 멋진 풍경을 그리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모네와의 추억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에밀리. 그러나 가족은 에밀리의 말을 믿지 않는다. 그림에 몰두한 나머지 에밀리가 꿈을 꾼 것이라고 웃어 넘긴다. 왜냐하면 모네는 이미 세상을 떠난 화가이기 때문이다.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듯한 이야기는 무수한 덧칠을 통해 빛의 색감을 인상적으로 전달한 모네의 화풍과 닮아 있다. 저자는 자연과 벗하면서 풍경이 주는 인상을 명확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한 모네의 일생을 동화 속에 친근하게 풀어낸다.

미술에 관심 있는 어린이라면 이 책을 통해 미술에 대한 철학을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침 9월 26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빛의 화가-모네> 전이 열리니 그곳에 들러, 에밀리처럼 모네와의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겠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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