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불법 수입한 의료용 접착제로 만든 실리콘으로 성형수술을 해온 의사들과 이들에게 실리콘을 공급한 무허가 제조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8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지 않고 미국에서 불법 수입한 의료용 접착제로 실리콘 보형물을 만들어 환자들의 코, 턱, 이마 등을 수술한 성형외과 130여 곳을 적발해 이모(40)씨 등 성형외과 전문의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도 대거 적발됐다. 경찰은 또 2005년부터 최근까지 밀수입한 접착제로 만든 실리콘을 불법 유통시켜 1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의료기기법 위반)로 신모(42)씨 등 불법 유통ㆍ제조업자 8명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의사들은 실리콘 보형물을 직접 만들어야 한다는 규정을 어기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이유로 신씨 등이 무허가 의료기기 제조업자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보형물 제작을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용 접착제는 인체에 미치는 잠재적 위험이 높아 수입을 위해선 식약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의사들은 이마와 코 등의 실리콘 보형물을 개당 수만~수십 만원에 구입했으며 이를 이용한 수술 비용은 150만~3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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