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열린우리당 초ㆍ재선 의원 16명의 집단 탈당은 이후 이뤄질 탈당 도미노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범여권 정개 개편이 급속히 진척되고 우리당은 친노(親盧) 미니 정당으로 전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종석 의원은 8일 "일요일(3일)만 해도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의 소통합이 안 될 것으로 봤는데 성사됐다"며 "소통합 흐름이 굳어지거나 주도적으로 진행되면 대통합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탈당 시점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이런 인식은 당 지도부도 공감하고 있다.
이제 향후 관심사는 후속 탈당이 언제 어떤 모양새로 이뤄지느냐다. 우리당은 통합 추진 시한이 만료되는 14일 지도부, 국회의원,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등 4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회의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8일 탈당한 초ㆍ재선 의원 16명이 시민사회세력과 만들게 될 제3지대 조직으로의 엑소더스를 결의한다는 구상이다.
이어 정대철 상임고문, 문학진 김덕규 의원 등 6, 7명과 이상경 안민석 김재윤 양승조 등 초선의원모임 미래포럼 소속 의원 4명, 충청권 10여명이 15일께 중립지대로 합류한다.
또 문희상 유인태 김원기 정동채 의원 등 친노 중진 그룹이 17일 마지막 당 통합추진기구 회의를 가진 뒤 18일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은 이 때쯤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의장과 장영달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26일께 우리당을 떠날 것 같다.
관건은 탈당하는 순간 의원직이 박탈되는 비례대표 의원 23명의 거취와 친노 그룹의 선택. 정 의장은 17~26일 비례대표 의원들을 고의 출당조치해 의원직을 유지케 해 줄 가능성이 높다. 친노 진영 대선주자인 김혁규 의원은 김종률 의원을 통해 "지도부가 추진하는 대통합신당에 동의하며 추진 방식과 행보를 같이한다.
한명숙 전 총리와 이해찬 전 총리도 같이 뜻"이라고 전했다. 결국 우리당에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두관 전 최고위원 등 소수 강경파만 남아 20여석 이내의 군소정당으로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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