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맏형’ 안경현이 끝내줬다.
안경현은 8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삼성전에서 4-4로 맞선 연장 10회말 2사 만루 볼카운트 0-2에서 좌완 조현근의 직구를 잡아당겨 중전안타를 뿜으며 3시간 57분간의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끝내기 안타는 시즌 8호, 통산 664호.
8회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두산 우완 김상현은 데뷔 6년 만에 감격의 첫 승을 신고했다.
통산 2,000안타 고지에 단 2개 만을 남겨 둔 삼성 양준혁은 이날 5번 타석에 들어섰으나 볼넷 2개만을 얻어냈을 뿐 채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양준혁은 1회 무사 2ㆍ3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선제 타점을 올리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쳤으나 2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세번째와 네번째 타석에서는 각각 1루수 땅볼과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9회 다섯번째 타석에서는 볼넷.
광주에서는 SK가 배터리를 이룬 인천 동산고 2년 선후배의 활약으로 KIA를 11-7로 눌렀다.
선발 송은범은 마운드에서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펼쳤고, 송은범의 동산고 2년 선배 정상호는 타석에서 펄펄 날았다.
송은범은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비자책)의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에 3자책점 이하)로 시즌 2승째를 거두며 지난해 5월25일 LG전 이후 4연승을 달렸다.
또 2003년부터 4년 넘게 이어오던 KIA전 3연패의 악연도 끊었다.
고교 1학년이던 지난 2000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호와 배터리를 이룬 송은범은 최고 148km의 강속구와 컨트롤이 뒷받침된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KIA 타자들을 손쉽게 요리했다. 송은범이 선발승(통산 7승)을 거두며 6이닝 이상을 던진 건 데뷔 후 처음이다.
부상 중인 주전 포수 박경완 대신 마스크를 쓴 정상호도 2001년 데뷔 후 첫 홈런과 한 경기 최다 안타 및 타점(3안타 5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후배의 승리를 도왔다.
전날 서정환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첫 퇴장을 당한 KIA는 1-11로 뒤진 9회말 6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10월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이후 8개월 만에 선발 등판한 KIA 에이스 김진우는 5이닝 5피안타 6실점(5자책)의 부진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특히 4사구를 8개나 내주는 극심한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
청주에서는 난타전 끝에 LG가 한화에 12-9 재역전승을 거뒀다. LG는 7-7이던 6회 최동수의 솔로포로 앞서나간 뒤 7회 권용관의 투런포 등으로 3점을 보태며 승부를 갈랐다.
한편 이날 부산 구장에서 열린 롯데-현대전은 1-1 동점이던 4회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올시즌 첫 노게임이 선언됐다.
광주=이승택 기자 lst@hk.co.kr성환희 기자 오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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