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은 건설업체로는 유일하게 해방이후 줄곧 100대 기업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를 피해 갈 순 없었다.
대림산업은 LG칼텍스 주식을 매각하고, 외국 화학기업인 바젤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전략적 제휴로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뿐만 아니라 오너가 350억원대의 사재도 직접 출연했다.
대림산업은 1998년에는 본사와 국내외 현장을 사내 전산망으로 연결해 개인과 조직이 각자의 노하우와 경험을 서로 공유토록 하는 '지식경영체제'를 도입해 내부역량 강화에도 힘썼다. 이를 통해 작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 감소와 원가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외환위기의 암울한 터널을 벗어난 이후에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됐다. 대림산업은 2000년 국내 업계에서는 최초로 브랜드 아파트 'e-편한세상'을 내놓아 아파트 시장에 개별 상품 브랜드 시대를 열었다. 그 결과 2000년 아파트 인지도 1위와 지난해 아파트 부문 고객만족도지수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협력업체의 경쟁력이 곧 우리의 경쟁력' 이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협력업체 지원시스템을 신설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저가입찰 방지제도. 이 제도는 협력업체끼리의 경쟁입찰 시 평균가의 88% 미만으로 공급가격를 제시하는 경우에는 저가심사위원회에 회부해 협력업체의 적정이윤 보장과 부실시공의 예방을 유도하는 방안이었다.
대림산업은 선도적인 기술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05년에는 국내 최초의 에너지 효율화 주택인 '3리터 하우스'를 개발했고, 이듬해에는 대덕연구단지 내에 태양광발전시스템과 지열을 이용한 바닥복사 냉난방시스템 등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 기술이 총망라된 '주거 환경 연구센터'를 준공해 운영에 들어갔다.
이 같은 노력은 매출상승으로 이어져 97년 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2,7000억원으로 급상승했다. 부채비율도 395%에서 지금은 그 5분의1 수준인 79%까지 낮아졌다. 신용평가 등급 AA-를 받을 정도로 내실 있는 기업으로 거듭난 것이다.
안형영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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