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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대제국 800주년 기념 대통령 훈장' 받은 동국대 박소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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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대제국 800주년 기념 대통령 훈장' 받은 동국대 박소현 교수

입력
2007.06.0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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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한국을 국빈방문 중이던 남바린 엥흐바야르 몽골 대통령은 두 나라 관계 발전에 공을 세운 각계 인사에게 ‘몽골대제국 800주년 기념 대통령 훈장’을 줬다. 동국대 문화학술원 박소현(39) 교수는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수상자였다. 최연소에다 유일한 여성이었다. 학문 분야 공헌자도 그 뿐이었다.

7일 만난 박 교수는 “8년 넘게 몽골에서도 큰 관심을 끌지 못하는 몽골 전통 음악만을 연구하고 두 나라 교류음악회를 개최했던 노력이 빛을 본 것”이라며 “두 나라 전통 음악이 깊은 관련이 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뿌듯하다”고 했다.

박 교수가 몽골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한몽 수교 1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그는 몽골 연주가들과 함께 ‘아리랑’을 연주했다.

“단 한 번 만난 적 없는 그들과 리허설 없이 즉흥으로 그것도 나는 거문고 그들은 몽골 전통 악기로 연주했는데도 자연스럽게 들어 맞았다”는 박 교수는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우리 민요를 놓고 서로 화답하며 마음으로 음악으로 통하는 게 많다는 걸 느꼈다”고 회고했다.

이날 몽골 전통 음악을 연구하기로 맘 먹은 박 교수는 이후 몽골 방방곡곡을 다니며 몽골 전통음악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몽골 11개 도(전체 21개)와 러시아, 중국을 오가며 7차례에 걸친 현지조사를 했다.

글이 아닌 입을 통해 전해 내려오는 구비문학이 발달했던 까닭에 음악과 문학이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였고 결국 몽골 문학도 그의 연구 대상이 됐다.

그는 이후 몽골전통음악을 주제로 10여 편의 논문을 냈고 2004년 8월 한양대에서 음악인류학 전공으로 ‘몽골 서사가의 음악적 연구’라는 논문으로 ‘음악학 1호’ 박사를 받았다.

국내 학자 중에서 국악과 다른 나라 음악을 비교에서 학위를 받은 경우는 박 교수가 처음이다. 지난해 7월에는 몽골 전통 서사시 ‘토올’을 주제로 쓴 책이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학술도서에 뽑혔다.

박 교수는 요즘 몽골 음악과 북한 음악의 상관 관계를 연구 중이다. 그는 “몽골 전통 악기 ‘야탁’과 가야금이 흡사하다는 점을 알고 그 유래를 뒤쫓았더니 1961년 김정암이라는 북한 음악가가 북한 가야금을 전파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현재 평양에 살고 있다는 김정암을 찾아 두 나라 그리고 우리 음악과의 연관성을 연구하려 한다”고 밝혔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사진=홍인기 기자 hongi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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