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 간의 가상 양자 대결 결과는 한나라당 주자의 압승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가운데 누가 한나라당 후보가 되더라도 범여권 단일 후보를 최소 30% 포인트 이상 앞섰다.
이 전 시장이 한나라당 후보가 된다면 범여권 단일 후보에 비해 지지도가 3,4배 높았다. 이 전 시장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맞대결을 할 경우 67.1% 대 20.7%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시장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에게 70.6% 대 16.3%, 이해찬 전 총리에게 70.7% 대 15.1%로 앞섰다.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가 된다면 격차는 조금 줄어든다. 박 전 대표는 손 전 지사와 대결할 경우 58.9% 대 28.7%로 누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전 의장과의 대결에서는 64.2% 대 21.6%, 이 전 총리와의 대결에서는 64.9% 대 20.3%로 각각 앞섰다.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 전 시장은 67.1~70.7%의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번 조사에서 이 전 시장(39.9%)과 박 전 대표(23.7%)가 얻은 지지율 합계(63.6%)보다도 큰 수치다. 이 전 시장이 한나라당 후보가 될 경우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그대로 이 전 시장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반면 박 전 대표는 양자 대결에서 58.9~64.9%의 지지율을 보여 이 전 시장보다는 한나라당 지지층 결집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전 시장은 호남에서도 정 전 의장(40.6% 대 42.9%)을 제외하고 손 전 지사(48.7% 대 35.8%)와 이 전 총리(51.0% 대 25.1%)를 모두 압도했다. 박 전 대표는 다른 지역에서는 모두 범여권 후보를 앞섰지만 호남에서는 세 주자 모두에게 16.6~37.5% 포인트 뒤졌다.
범여권 후보 모두 한나라당 후보에게 크게 뒤졌지만 1, 2위 격차를 볼 때 그나마 범여권에서 손 전 지사의 경쟁력이 가장 높았다. 손 전 지사의 경우 이 전 시장에게는 46.4% 포인트, 박 전 대표에게는 30.2% 포인트 뒤쳐졌지만 정 전 의장, 이 전 총리보다는 10% 포인트 가량 격차가 줄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