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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그후 10년/ 외환보유액 30배이상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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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그후 10년/ 외환보유액 30배이상 급증

입력
2007.06.0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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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외환위기는 결국 달러의 고갈 때문이었다. 외환보유액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나라의 곳간이 텅텅 비었고 원ㆍ달러 환율은 온 국민이 달러사재기에 나설 만큼 고공행진(원화가치 하락)을 벌였다.

1997년 1월말 271억 달러이던 외환보유액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12월4일) 직전인 11월말 72억6,000만 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 4월말 기준으로 2,383억9,000만 달러로 30배 이상 급증했다. 지금은 오히려 외환보유액 과다 논란이 일고 있고, ‘한국이 외환보유액을 다변화할 것’이라는 한국발 뉴스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출렁거리게 할 정도로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국가적 자부심으로 등장했다.

우리나라 경제력의 대외 잣대인 원화가치는 1997년 상반기 1달러 당 800원대에서 그 해 12월24일 1,964원80전으로 급락하기도 했지만, 10년이 흐른 지금 920원대로 환율이 하락하면서 오히려 원화 절상이 문제가 되고 있다.

하늘을 찌르던 금리도 안정됐고, 주가는 대세상승의 행진을 하고 있다. 1997년 말 28.98%에 달했던 회사채(만기 3년짜리) 금리는 현재 4%대 초반에 머물고 있고, 97년 말 376.31포인트까지 하락했던 종합주가지수는 최근 1,700포인트를 돌파했다.

1997년 1만 달러를 겨우 넘었던 국민소득은 1998~1999년 1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2000년 1만 달러를 다시 회복하고 올해는 2만 달러 달성이 확실시 된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한국경제가 급격히 세계화ㆍ지식화하면서 소득격차는 오히려 벌어졌다. 외환위기 당시 0.283 수준이던 지니계수는 작년 0.310으로 상승했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가 평등하고,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하다는 의미이다.

또 우리나라 경제규모(실질 국내총생산ㆍGDP)는 1997~2006년 44.8%가 성장했지만, 국민들의 구매력을 반영한 실질 국민소득(GNI)는 24.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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