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뛰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막상 삼성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찡했다. 영원한 삼성맨으로 남고 싶었다.”
‘갈색 폭격기’ 신진식(34ㆍ삼성화재)이 선수생활에 대한 미련을 접고 은퇴한다. 신진식은 7일 오후 삼성화재 윤형모 단장과 만나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화재 9연패(97년~2005년)의 주역 신진식은 신치용 감독과 상의해 미국 쪽으로 해외 연수를 떠날 계획이다. 신진식은 “정들었던 코트를 떠나려니 마음이 착잡하다. 부족한 점이 많기에 많은 걸 배우고 싶다”고 했다.
신진식은 그동안 선수 생활 연장과 은퇴의 사이에서 많이 고민했다. 신치용 감독은 지난달 21일 세대 교체를 결심하고, 신진식에게 “은퇴하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다. 숙소에서 짐을 싼 신진식은 다른 팀에서라도 선수생활을 계속해야 할지 고심했다. 갈색폭격기로 군림했던 그에게 배구는 인생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진식은 고민 끝에 “친정팀 삼성화재를 버릴 수 없다”며 끝내 은퇴를 결심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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