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측은 7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직접 해명에도 불구하고 BBK 의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날 이 전 시장의 기자회견 직후 박 전 대표측 핵심 의원들은 캠프 사무실에 모여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 맞대응 기자회견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결국 한선교 대변인 명의로 반박 성명을 내는 것으로 정리됐다.
BBK 관련 내용도 새로운 의혹을 한꺼번에 제기하기보다는 이 전 시장측의 해명에 대해 재반박을 하는 선에 머물렀다. 한 관계자는 “차례차례 단계를 밟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성명에서 “어제 우리는 2000년 이 전 시장의 일간지 인터뷰에서 ‘BBK를 창업했다’고 밝힌 것이나 BBK 대표이사 회장으로 명기된 이 전 시장 명함이 발견된 점 등에 대해 이 전 시장의 입장을 밝혀 달라고 했는데 이 전 시장은 ‘관련 없다’는 얘기만 했다”며 “어제 우리가 던진 질문에 대한 충분한 해명이 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은 “정말 BBK와 무관하다면 당시 인터뷰 기사를 쓴 기자들은 모두 오보를 한 얘기가 되는데 그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 또 왜 명함은 파서 다녔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측은 한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새로운 의문 한 가지를 제기했다. “이 전 시장의 맏형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최대 주주로 있는 ㈜다스가 BBK에 190억원을 투자했다가 140억원을 떼였는데 이들이 어떤 경로로 BBK에 투자했고 이 전 시장은 어떻게 관여돼 있는지 밝혀 달라”는 것이다.
박 전 대표측이 다스를 본격적으로 거론한 것은 다스의 투자 배경을 밝혀내는 것이 BBK 사건은 물론, 이 전 시장의 차명 재산 의혹을 규명할 핵심고리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측 관계자는 “다스의 이상은 회장이 일면식도 없는 김경준씨의 BBK에 190억원을 투자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느냐”며 “이 전 시장이 중간에서 다리를 놓았거나 이 전 시장이 다스의 실소유주일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도 “다스 문제에 대한 검증작업을 하다 보면 8,000억원이 해명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은 “다스의 BBK투자는 다스가 알아서 한 것일 뿐 이 전 시장이 중간에서 투자를 권유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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