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서민ㆍ근로자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다양한 임대주택과 저렴한 분양주택 공급에 앞장서온 대한주택공사는 1997년 불어 닥친 IMF외환위기로 공사 경영이 위축되는 외기를 맞았다.
금리가 두 자리대로 치솟으면서 큰 폭의 임대료 상승이 불가피했지만 주택공사는 공사가 관리하는 임대 아파트의 임대료를 은행 이자 상승폭 만큼 반영할 수 없어, 경영 상태는 외환위기 이전에 비해 크게 악화할 수밖에 없었다.
주공이 경영난 타개를 위해 찾은 해결책은 바로 조직 슬림화와 효율적 인력 운영. 98년 당시 4,134명인 공사 인력을 해마다 단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거쳐 지난해 말까지 3,841명으로 줄였다.
또 2005년에는 본사ㆍ지원부문을 축소하고, 업무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214명의 인력을 일선 사업부문과 신규사업 부문으로 재배치, 인력부족에 대응해 나갔다.
아울러 핵심 역량에 경영자원을 집중하고 인력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아웃소싱 제도를 적극 도입, 분양광고와 정보시스템 개발 등 외부 전문 인력을 활용해 업무 성과도 크게 개선시키고 비용도 절감하는 이중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조직 제도도 크게 개편해 팀 내부의 의사결정 구조를 '팀원→팀장'으로 단순화해 결재 단계를 축소하고 책임감 있는 업무 수행을 강조해 나갔다.
구조조정 노력에 힘입어 공사가 추진하는 사업도 크게 늘었다. 인력은 줄었지만 신규주택건설 사업량은 외환위기 전과 비교해 연간 4만가구에서 연 11만가구 수준으로 3배 가까이로 늘었다.
저소득 서민들을 위한 임대주택 건설실적도 크게 증가해 97년 1만5,941가구에서 2000년 3만여가구, 2003년 6만5,139가구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에는 8만7,244가구의 건설 실적을 올렸다.
1인 당 주택건설 사업량도 9.7가구에서 28.7가구로 3배로 증가했다. 국가균형발전사업이나 광역도시재생사업 등 외환위기 전에는 수행하지 않았던 업무까지 진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 생산성은 이보다 훨씬 높은 셈이다.
주공 박성태 홍보실장은 "시공관리 부문의 아웃소싱을 확대하고 업무 절차 등을 간소화하는 등 저비용-고효율 체제가 확고히 다져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저소득 서민ㆍ근로자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저렴하고도 품질 높은 주택 공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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