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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그후 10년/ STX, 단숨에 재계 20위권… '월드 베스트 기업' 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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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그후 10년/ STX, 단숨에 재계 20위권… '월드 베스트 기업' 야망

입력
2007.06.0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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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은 외환위기와 더불어 성장한 회사다. 1997년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그룹의 모태가 된 쌍용중공업을 인수하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엔진 제조 등 기계와 방위 산업을 영위해 온 쌍용중공업은 IMF 시절, 쌍용그룹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미국계 한누리컨소시엄(2000년)에 의해 인수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 때 쌍용중공업에 근무하던 강덕수 전무(CFO)는 스톡옵션에 자신의 사재를 더해 14.4%의 주식을 매입,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 2001년 5월 쌍용중공업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동시에 사명을 STX로 변경하고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이것이 사실상 STX그룹의 태동을 알리는 출발점이었다.

이후 STX그룹은 2001년 대동조선(현 STX조선)과 2002년 산업단지관리공단에너지(STX에너지), 2004년 범양상선(현 STX팬오션) 등 회사를 추가로 인수, 출범 5년여 만에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갔다.

M&A를 통해 회사 이미지를 새롭게 창조하면서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성공한 STX그룹은 ▦해운 물류 ▦조선 기계 ▦에너지 건설 등 3대 비즈니스 축을 중심으로 비약적 발전을 거듭했다.

이에 따라 2000년 그룹 출범 당시 2,933억 원에 그쳤던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에는 7조8,000억원으로 수직 상승하면서 단숨에 재계 20위권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환란이후 여러 스타기업이 탄생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단기간내 고속성장한 예는 없을 정도다.

올해의 경영 목표를 "해외에서 꿈을 이룬다"로 정한 STX그룹은 중ㆍ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공격적인 글로벌 경영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STX그룹은 중국내 선박 생산 기지의 조기 안정화와 해외 에너지ㆍ자원개발 사업 확대 등 각 사의 핵심 역량이 결집돼야만 가능한 '개발형 사업'에 역점을 두고 박차를 가해 나갈 예정이다.

글로벌 역량 또한 대폭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아시아와 유럽 미주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5권역 43개 나라에서 갖추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각 권역간 시너지 창출 극대화와 현지화 전략을 통해 세계를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 이미지 구축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하나의 아이템이라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세계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저력을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STX그룹이 월드베스트 기업으로 도약할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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