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7일 서해상에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25일에도 함경남도 단천의 군 기지에서 동해상으로 사거리 90여㎞ 정도의 단거리 미사일 1발을 쏘았다. 이번 미사일도 비슷한 종류이며 미사일이 떨어진 지점은 모두 북측 영해로 추정된다.
합참은 이날 “북한이 서해상에 오전과 오후 각 1발씩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지난번 동해안 단거리 미사일 발사 때와 유사한 연례 훈련의 일환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해상 발사 때도 8월부터 시작되는 북한군의 하계훈련을 앞두고 5, 6월에 통상 실시해 온 전투준비태세 판정 검열 훈련의 일환이거나 잔탄(殘彈) 처리라는 해석이 있었다.
북한은 동해쪽 발사 전날 미사일 탄착지점으로 추정되는 동ㆍ서해상에 어선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서해상에는 어선들의 출입 통제가 제대로 안돼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었다. 북한은 당시 쏘지 못했던 미사일을 이날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동해에 발사된 미사일은 북한이 1960년대 중반부터 중국에서 수입한 ‘실크웜’의 개량형인 단거리 지대함(地對艦) 미사일 ‘KN-01’로 알려졌었다. 이번 서해쪽으로 발사한 미사일도 이와 비슷한 단거리 지대함 미사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종류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통상적인 훈련이 아니라 시위성이라는 해석도 있다. 지난달 동해 발사 당일에는 국내 첫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의 진수식이 있었다. 8일에는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예정돼 있다. 이번 회담은 7월 남북 장성급 회담을 앞두고 서해 북방한계선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독일 로스토크에서 성명을 통해 “미국과 동맹들은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자제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2·13 베이징 합의 이행에 집중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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