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구 삼성-롯데전의 관심은 온통 삼성 양준혁(38)에게 쏠려 있었다. 전날까지 통산 1,997개의 안타를 때린 양준혁이 이날 과연 2,000안타의 대기록을 달성할지, 롯데 선발 손민한은 양준혁과 어떤 승부를 펼칠지 기대를 모았다.
결과는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의 판정승으로 끝났지만 양준혁은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때리며 대망의 2,000안타에 2개 차로 다가섰다. 이에 따라 양준혁은 8일부터 잠실 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서 대기록을 달성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손민한은 이날 7과3분의1이닝 동안 삼성 타선을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고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손민한은 5회 1사 후 삼성 김한수에게 중전안타를 내줄 때까지 노히트 노런으로 틀어막는 등 올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대구구장에 달아오른 ‘양준혁 열풍’을 잠재웠다.
관심을 모았던 양준혁과의 3차례 맞대결에도 볼넷 1개만 내 주며 2타수 무안타로 제압했다. 손민한은 최근 4연승의 상승세로 시즌 7승(2패)을 수확하며 다승 공동 1위 박명환(LG)과 리오스(두산ㆍ이상 8승)를 1승 차로 추격했다. 손민한은 경기를 마친 뒤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투구를 했다. (양)준혁이형에게는 3안타까지는 안 맞을 자신이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롯데는 1회 1사 2루에서 3번 정보명의 땅볼 타구를 뒤로 흘린 삼성 유격수 박진만의 실책에 편승, 결승점을 뽑고 2연패 뒤 소중한 승리를 거뒀다. 롯데 4번 타자 이대호는 2-0으로 앞선 6회 삼성 선발 안지만의 초구를 받아 쳐 시즌 13호 중월 1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1위 그룹에 1개차로 따라 붙었다. 삼성은 최근 5연승과 롯데전 3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손민한으로부터 안타를 뽑지 못한 양준혁은 1-3으로 뒤진 9회 선두 타자로 나와 롯데 마무리 카브레라의 3구째 직구를 통타, 우월 솔로포를 작렬 시키며 한화 크루즈와 홈런 공동 선두(14개)로 나섰다. 또 통산 홈런 323개로 2위 이승엽(요미우리ㆍ324개)과는 불과 1개차.
잠실에서는 LG가 에이스 박명환의 호투를 앞세워 SK를 3-0으로 꺾고 최근 4연패 및 잠실 4연패를 끊었다. 이날 서른 번 째 생일을 맞은 박명환은 6이닝 6탈삼진 3피안타 무실점의 역투로 시즌 8승을 따내며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리오스에 이어 2번째로 올시즌 전구단 상대 승리 기쁨을 누렸다. 마무리 우규민은 15세이브로 삼성 오승환과 이 부문 공동 1위.
수원에서는 한화가 2홈런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이범호의 원맨쇼와 크루즈의 9회 쐐기 투런포를 앞세워 현대를 7-3으로 꺾었다. 광주에서는 두산이 연장 12회 혈투 끝에 KIA를 2-1로 꺾고 프로 통산 3번째 1,500승을 거뒀다. KIA 서정환 감독은 7회 김상훈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자 심판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다가 올시즌 첫 감독 퇴장의 불명예를 썼다.
이상준기자 jun@hk.co.kr수원=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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