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국민검증위원회(위원장 안강민)는 7일 국회에서 회의를 열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재산관련 의혹부터 우선 검증키로 했다.
이주호 간사는 브리핑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 전 시장의 투자운용사 BBK 관련 의혹도 검증 대상에 포함된다”며 “BBK에 대한 현장조사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검증과 관련한 국민 제보가 14건이 접수됐으며, 그 중에는 박 전 대표 재산 의혹 관련 제보도 있다”고 밝혔다.
검증위는 양 캠프에 검증 관련 자료 일체를 조속히 위원회에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이를 위해 이른 시일 내 후보대리인 간담회를 개최할 것을 캠프측에 요청했다.
한편 이 전 시장 부부가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건물 4채와 토지, 전세 담보금 등으로 이를 공시지가 및 기준시가로 따졌을 때 약 325억원이며, 이밖에 예금과 출자지분, 승용차 등을 합치면 공식 재산가액은 총 331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시장 재임시절인 지난해 2월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밝힌 재산총액(2005년말 기준)인 178억9,000만원보다 145억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특히 부동산만 약 147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증가는 실제 이 전 시장이 추가로 부동산을 구입하거나 투자수익을 낸 것이 아니라 지난해 12월 공직자윤리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올해부터는 실제 거래가 없었더라도 변동된 공시가격을 신고토록 했기 때문이라는 게 캠프측의 설명이다.
한편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박관용 선관위원장, 안강민 검증위원장,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긴급 모임을 갖고 정두언 곽성문 의원과 BBK 문제를 언론에 제기한 최경환 의원을 당 윤리위에 회부키로 결정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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