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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그후 10년/ KT, 메가패스 돌풍… KTF 출범뚝심의 사업구조 고도화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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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그후 10년/ KT, 메가패스 돌풍… KTF 출범뚝심의 사업구조 고도화 결실

입력
2007.06.0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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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사태는 국내 통신산업의 연평균 성장세를 8~10%로 둔화시켰다. 기업들의 통신비 절감운동, 가입자들의 통화자제 같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마른 수건도 다시 짜는’ 긴축행태가 불러온 결과였다.

KT도 예외가 아니었다. 사상 초유의 전화가입자 감소현상이 나타나면서 위기가 도래했다.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 민영화와 사업 구조 개편이었다.

기획예산위원회는 1998년에 관련 부처 협의를 거쳐 KT주식의 국내 증시상장을 결정했다. KT주식은 상장 첫 날인 98년12월23일 2만5,000원을 기준가로 출발해 상한가인 2만8,750원에 거래되며 국내 증시 활성화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KT 주식을 선매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덕분에 99년5월에 실시한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도 성공했다. KT 주식 4,510만주는 해외 투자가들에게 매각된 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DR 발행가는 국내 주가 기준으로 20.4%의 프리미엄이 붙어 기대 이상인 6만5,636원으로 결정됐다. 국내 증시 상장과 해외 DR발행의 성공은 IMF이후 추락한 한국경제의 대외 신인도를 회복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 또 KT 입장에서는 재무구조 개선 및 저비용 자금조달이 가능했다.

이후 KT는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향후 데이터 통신과 무선 통화량이 기존 유선통화를 압도할 것으로 보고 사업구조 고도화에 나섰다.

1999년6월에 초고속인터넷 사업에 뛰어든 KT는 2000년5월 ‘메가패스’ 브랜드를 내세우며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벌여 나갔다. 그 결과 그 해 말 무선 및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 메가패스는 4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또 2001년에는 이동통신서비스업체인 KTF를 출범시켰다.

인터넷 확산은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했다. 이후 무선인터넷인 네스팟,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등 다양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인터넷 사업이 계기가 됐다. 99년까지 유선전화 사업 매출이 전체의 59%였으나 2000년 말에는 인터넷 매출이 50%에 이르렀다.

KT는 IMF 이후 사업구조를 고도화했다는 점을 가장 큰 실적으로 꼽고 있다. 전화에만 매달렸다면 오늘의 KT는 없었을 것이다. 성장 사업의 적극적인 추진 결과로 지난해 매출은 11조7,721억원에 이르렀다.

KT는 앞으로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단말기로 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를 열어갈 계획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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