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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그후 10년/ 현대증권, IB시장 개척 '한국형 메릴린치' 부푼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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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그후 10년/ 현대증권, IB시장 개척 '한국형 메릴린치' 부푼꿈

입력
2007.06.0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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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가 10년 전 외환위기로 암울한 터널 속에서 절망할 때, 현대증권은‘바이 코리아(BUY KOREA) 펀드’를 내놓고 처음으로 한국경제의 희망을 이야기 했다.

‘대한민국 증시 전체의 시가총액이 유수한 미국과 일본의 기업 시가총액 보다 작다. 우리는 한국경제를 확신한다. 한국기업의 주식을 사자’라는 당시 현대증권의 광고는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현대증권의 바이 코리아 펀드는 1999년 100조원 규모를 목표로 출시 5개월 만에 10조원의 수탁액을 달성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이를 계기로 한국증시는 급속한 회복세를 보였고 현대증권은 국내 자본시장의 선도회사로 자리를 굳혀나갔다.

그러나 시련은 2000년 대우사태를 맞으면서 시작됐다. 현대증권은 벤처투자 거품이 걷히면서 수익구조가 악화됐고 현대그룹의 분할과 현대투신의 부실책임 등으로 진퇴양난의 입장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임직원들은 뼈를 깎는 경영혁신을 통해 시장점유율 3위 권을 유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또 2004년 초 2,000여 억원에 이르는 현투 관련 경제적 책임부담을 이행하고 잠재손실을 정리, 명실상부한 클린 컴퍼니로 거듭나게 됐다.

이를 계기로 2005년 2월 국내 신용평가기관인 한신정과 한기평이 연이어 회사의 기업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한단계 상향 조정했고, 2006년 2월 또다시 A로 높아졌다. 현대증권은 한국증권선물거래소로부터 고객의 이익보호 등 준법감시활동의 공헌을 인정받아‘2004년 우수컴플라이언스 회원사’로 선정됐고 2005년에는‘소비자신뢰기업’ 대상을 수상했다.

현대증권의 향후 10년 목표는 ‘한국형 메릴린치’로 거듭나는 것이다. 자본시장통합법이 2008년 후반기부터 시행되면 국내증권사의 대형화와 전문화 그리고 세계화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대증권은 이같이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변화에 맞춰 한국 자본시장을 선도하는 금융투자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대증권은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영업망을 바탕으로 자산관리영업을 확대함과 동시에 직접투자 확대를 통한 투자은행(IB)업무 강화를 향후 핵심전략으로 삼고 있다.

또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현재 1조6,000억원 수준의 자기자본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특히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기업금융, 직접투자 등 각 사업분야에서의 발빠른 체질 개선을 통해 대규모 투자은행으로의 일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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