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막내가 됐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아직 이루지 못한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과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목표로 새롭게 뛰겠습니다.”
‘골프여왕’ 박세리(30ㆍCJ)가 마침내 골프인생의 최대 목표로 삼았던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박세리는 7일 밤(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록골프코스(파72)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쳐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을 채웠다. 그 동안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 중에 미결로 남아있던 10시즌 출전이 이 대회 1라운드 출전으로 모두 충족시킨 것.
박세리는 이날 오후 10시16분 팻 허스트(미국),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와 한조로 나서 역사적인 1라운드 티오프를 했다. 대기록에 대한 긴장감속에서 박세리는 첫 홀을 비롯해 경기초반 무리하지 않는 파플레이를 펼쳤다. 1라운드를 무난하게 마친 박세리는 8일 오전 2시30분쯤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LPGA통산 23번째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명예의 전당 입회 소감을 밝혔다.
투포환 선수를 하다 아버지의 권유로 유성초등학교 6학년이던 1989년 처음 골프채를 잡은 이후 18년 만이자 9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한지 10년 만에 세운 금자탑이다.
한국골프에 새로운 역사를 쓴 박세리는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명예의 전당에서는 막내가 됐기 때문에 막내의 자세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박세리는 “그동안 이루지 못한 커리어 그랜드슬램과 올해의 선수상 수상이 남은 목표”라고 덧붙였다. 메이저대회 5승을 거둔 박세리는 나비스코챔피언십만 우승하면 모든 메이저대회를 제패하게 된다.
LPGA투어에서 뛰는 후배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박세리는 “이제 LPGA에 40명이 넘는 한국 선수들이 있는데 이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또 도움이 되고 싶다”며 한국낭자군의 리더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박세리의 명예의 전당 입회 축하연에는 캐롤린 비벤스 LPGA투어 커미셔너 등이 참석한 가운데 꽃다발 증정과 축하 케이크를 자르는 행사도 마련됐다. 박세리보다 먼저 경기를 마친 한국 선수들도 참석해 기쁨을 함께 했다.
박세리의 명예의 전당 입성 기념 공식 파티는 오는 9월23일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 비치에서 열릴 예정이며 약 200명 정도가 초청될 것으로 알려졌다. 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박세리는 관례에 따라 세계 명예의 전당 회원에도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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