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화가 - 모네> 전 개막 첫날인 6일 전시회가 열리는 서울시립미술관에는 아침부터 많은 관객이 몰려 이번 전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빛의>
특히 이 날 오후 5시 현재 유료 관객 3,741명이라는 인파가 몰렸는데 이는 대성황을 이룬 2004년 샤갈전, 2006년 피카소전의 첫날 유료 관객이 각각 1,000여명 선이었던 데 비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이 날 관람 시작 시간인 아침 10시가 되기 전부터 80여 명이 입장권을 사려고 매표소 앞에 줄을 서, 11시가 되기도 전에 전시장이 붐비기 시작했다.
관객들은 <수련> 을 모은 방에서 특히 오래 머무르며 작품을 감상했고, 모네의 생애를 정리한 연표나 전시 설명도 꼼꼼히 읽는 등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수련>
남자 친구와 함께 온 대학생 차은정(21)씨는 “<수련> 의 방에 있는 작품들이 너무 예쁘다. 인터넷으로만 봤을 때는 그냥 그림이구나 했는데, 실제로 보니 붓 터치가 살아 있어 신기하고 아름답다”며 “연인들끼리 함께 보기에도 좋은 전시”라고 말했다. 수련>
초등 학생 딸을 데리고 온 주부 곽윤영(41)씨는 “사람이 너무 많아 관람하기 힘들었지만, <네덜란드의 튤립밭> 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며 “아이들에게 이런 좋은 작품을 자주 보여 주면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만족스러워 했다. 네덜란드의>
관객들은 그러나 모네가 말년에 백내장에 걸렸을 때 그린 그림의 격렬함에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예술학교 강사인 성악가 이재윤(25)씨는 “백내장에 걸렸을 때와 아닐 때 그린 그림의 붓 터치가 한 사람의 것으로 보기 힘들 만큼 차이가 나는 데 충격을 받았다”며 “시력을 거의 잃은 상태에서도 붓을 놓지 않고 자신이 본 인상을 캔버스에 담은 모네의 열정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아홉 살과 일곱 살 두 딸, 아내와 함께 수원에서 왔다는 주창규(37)씨도 “모네의 그림은 부드럽고 편안한 색채의 것만 있는 줄 알았는데, 강하고 격렬한 작품은 처음 본다”며 놀라워 했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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