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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李 'BBK사건' 검증공방 핵심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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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李 'BBK사건' 검증공방 핵심으로 부상

입력
2007.06.0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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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간의 검증 공방에서 BBK사건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박 전 대표측은 6일에도 BBK 관련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고, 이 전 시장측은 근거 자료를 제시하며 반박에 나섰다.

사건의 핵심은 2001년 380억원대 금융 사기 사건을 낸 자산운용사 BBK와 이 전 시장의 관계다. 박 전 대표측은 이 전 시장이 대표이사로 등재된 김경준씨와 함께 BBK를 사실상 공동 운영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 전 시장측은 BBK와 이 전 시장은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박 전 대표측은 이날 2000년 10월 한 일간지의 이 전 시장 인터뷰 기사를 의혹의 근거로 제시했다. 당시 이 전 시장은 ‘증권업이 생소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올초 이미 LK이뱅크와 BBK를 창업했다”고 답한 것으로 돼 있다.

박 전 대표측 최경환 의원은 또“ ‘BBK가 설립된 1999년 4월에는 미국에 있어서 투자할 수가 없었다’는 이 전 시장측 해명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해외에 있다고 국내에서 회사를 운영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전 시장이 BBK와 관련된 명함을 돌린 것이 확인됐는데 아무 관련 없는 회사의 명함을 만들어 갖고 다니지는 않을 것 아니냐”며 거듭 이 전 시장을 겨냥했다.

박 전 대표측은 BBK와 이 전 시장과의 관계 규명을 이 사건, 나아가 전체 검증 국면의 뇌관으로 보고 있다. 이 전 시장이 BBK를 실질적으로 운영해 온 것이 밝혀진다면 도덕적, 윤리적 문제가 발생한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이 전 시장측도 서둘러 대응에 나섰다. 이 전 시장 캠프는 이날 휴일인 현충일임에도 불구하고 이재오 최고위원 주재로 핵심 참모들을 소집해 장시간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전 시장측은 우선 “일간지의 인터뷰 기사는 기자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오보”라고 주장했다. “BBK를 창업한 김씨를 영입했다”는 얘기를 “BBK를 창업했다”고 기사를 잘못 썼다는 것이다.

이 전 시장측은 이와 함께 BBK가 99년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정관과 회사 등기부 등본 등도 제시하면서 이 전 시장과는 무관한 회사임을 거듭 강조했다. “어디에도 이 전 시장의 이름은 없다”는 것이다.

또 “BBK가 설립된 1999년 4월 27일부터 현재까지 유일하게 증자(30억)가 이뤄진 1999년 9월 23일의 기간동안 이 전 시장은 미국에 체류중(1998년 11월~1999년 12월)이었고, 김경준을 최초로 만나 LK-eBank를 설립한 시점도 2000년 1월~2월경의 일”이라며 무관함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형준 대변인은 “금감원의 2001년 조사에서 김씨가 BBK는 자신의 회사임을 인정했고, 검찰도 수사 과정에서 BBK가 이 전 시장과는 무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전 대표측이 제시한 명함 의혹에 대해서도 “김씨가 자기 회사를 홍보하기 위해 이 전 시장 이름을 넣은 명함을 제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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