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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과열에 고액 자산가 '뭉칫돈'은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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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과열에 고액 자산가 '뭉칫돈'은 지금은…

입력
2007.06.07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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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고액 자산가들의 뭉칫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오고 있다. 일부 30~40대 고객들은 주로 우량주를 중심으로 직접 투자비중을 늘리고 있다.

서울 강남 압구정동과 스타타워 등 굿모닝신한증권 프라이빗뱅킹(PB)센터 8곳의 5월말 활동성 자산(증시 직접투자 자산)은 전달에 비해 28%나 늘어났다.

또 종합주가지수(KOSPI)가 조정 없이 1,700선을 돌파하면서 그 증가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그 동안 직접투자를 기피하면서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해온 고액 자산가들이 연말까지를 증시 대세 상승기로 보고 투자전략을 보다 공격적으로 바꾸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고수익 투자상품에도 거액의 돈이 몰리고 있다. 최저 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인 대한투자증권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 ‘파워 리서치 랩’에는 지난 달 2일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730억원이 모였다.

‘족집게’애널리스트로 꼽히는 김영익 리서치센터장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직접 운영하는 이 상품은 15개의 우량주에만 투자하는 고수익 투자상품(5월 주식편입비율 70%, 수익률 9.3%)으로 6일 현재 525명의 고객이 1인 당 평균 1억4,000만원을 투자한 상태다. 3억원 이상 투자자도 34명이나 된다.

아직은 증시에 직접 뛰어들지 않았지만,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기를 염두에 두고 기회를 엿보는 고액 자산가들도 많은 것으로 증권업계에선 파악하고 있다.

정 환 굿모닝신한증권 PB센터 지점장은 “코스피가 1,600을 넘어서면서 그 동안 구경하지 못했던 10억원 이상의 뭉칫돈이 증시로 직접 유입되고 국내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시장이 조정 없이 오른 것을 감안해 자금을 CMA나 MMF(머니마켓펀드) 등에 예치해 놓고 조정 기회를 엿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PB팀장은 “국내 주식시장이 좋아지면서 기대수익률이 높아져 펀드에만 만족하지 못하고 직접 투자하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다만 다수의 고액 투자자들은 조정 가능성을 의식해 매입시기를 저울질 하거나, 랩 어카운트 등 보다 공격적인 간접투자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펀드에 투자했던 고액 투자자들 중에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로 눈을 돌리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장경배 신한은행 PB서울파이낸스센터 팀장은 “부자 고객들 사이에서 해외펀드 투자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에는 코스피의 급상승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로 전환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는 5일 하루에만 3,780억원이 늘어 해외 주식형 펀드 2,818억원보다 증가폭이 컸다”고 말했다.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전략 공통점

1. 연 20% 안팎의 수익률을 목표로 펀드 투자를 선호 한다.

2. 올해 국내시장이 대세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수긍하지만 국내와 해외 투자비중은 약 7대3, 혹은 6대4 정도로 유지한다.

3. 투자기간은 보통 국내 주식형의 경우 2~3년이지만, 해외펀드의 경우 정보 부재를 우려해 일정수준 이상 수익이 발생하면 4~6개월로 짧게 가져간다.

4. 해외펀드 유망지역으로는 유럽과 중국을 꼽는다. 중국은 적어도 내년 베이징 올림픽 때까지는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본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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