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불황을 오락으로 뚫는다. 기존 음악프로가 오락프로와 결합하는 새로운 형태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MBC <쇼! 음악중심> 은 2일 가수들이 무대에서 노래만 부르고 내려오던 기존 음악프로 형식에서 탈피, 버라이어티 쇼를 결합하는 포맷을 선보였다. 쇼!>
가수들은 자신의 노래를 부른 뒤에도 MC의 뒤에 앉아 토크를 했고, 가수들의 노래와 노래 사이에는 인기가수의 일상을 공개하는 '스타 파파라치', 인기 연예인이 모바일 음원 순위를 소개하는 '모바일 랭킹' 등이 가미됐다.
MBC <쇼바이벌> 은 리얼리티 쇼를 결합했다. 여러 신인들 중 모든 게임과 노래경쟁에서 이긴 한 팀만을 선발해 무대에 서게 하는 <쇼바이벌> 은 불과 2회가 방영됐지만 노래 한 곡을 부르기 위해 가슴 졸이며 경쟁하는 신인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기도 했다. 쇼바이벌> 쇼바이벌>
음악 자체를 '가지고 노는'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m.net <순결한 재용이의 19> 를 연출한 김태은PD가 맡은 KM <신동의 dj 풋사과 사운드> 는 기존 뮤직비디오를 주제에 따라 마음대로 믹스한다. 신동의> 순결한>
섹시 콘셉트의 가수들을 한꺼번에 섞어 새로운 뮤직비디오처럼 보여주는 식이다. 뿐만 아니라 진행을 맡은 신동은 <순결한 재용이의 19> 의 정재용처럼 갖가지 분장과 재치 있는 입담이 <신동의…> 를 음악프로라기 보다 재미있는 코미디 쇼처럼 느끼게 해준다. 신동의…> 순결한>
음악프로의 변화는 오히려 늦다는 지적도 있다.
TV칼럼니스트 정석희씨는 "요즘에는 과거와 달리 케이블TV와 DMB, 인터넷 등을 통해 원한다면 24시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단지 음악을 들려주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기억에 남도록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과 미국의 경우 지상파 방송에서 가수들이 노래만 부르는 프로그램은 사라졌다. 미국의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 에는 최고의 인기가수들의 무대와 다양한 코미디쇼를 보여주며 수 십년째 인기 프로로 자리잡고 있다. 새터데이>
특히 이런 오락프로는 가수가 들려주고자 하는 음악의 본질만 해치지 않는다면 가수로 하여금 쉽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준다는 장점도 있다. <쇼바이벌> 에 출연한 무명의 록밴드 슈퍼 키드가 익살맞은 멤버들의 캐릭터와 탄탄한 실력으로 한번 출연으로 화제에 오른 것이 그 예. 쇼바이벌>
음악시장이 극도의 불황에 빠진 상황에서 오락프로와의 결합을 통해 일단 '재미'로 시청자들에게 음악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음악프로들이 침체된 음악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쇼! 음악중심> 강영선 PD도 “그동안 음악 프로들이 음악을 알리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 같다. 당장은 이런 시도들이 큰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결과적으로 음악에서 관심이 멀어진 대중들의 관심을 다시 돌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쇼!>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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