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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가 오락만나 날개 달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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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가 오락만나 날개 달았죠~

입력
2007.06.0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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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불황을 오락으로 뚫는다. 기존 음악프로가 오락프로와 결합하는 새로운 형태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MBC <쇼! 음악중심> 은 2일 가수들이 무대에서 노래만 부르고 내려오던 기존 음악프로 형식에서 탈피, 버라이어티 쇼를 결합하는 포맷을 선보였다.

가수들은 자신의 노래를 부른 뒤에도 MC의 뒤에 앉아 토크를 했고, 가수들의 노래와 노래 사이에는 인기가수의 일상을 공개하는 '스타 파파라치', 인기 연예인이 모바일 음원 순위를 소개하는 '모바일 랭킹' 등이 가미됐다.

MBC <쇼바이벌> 은 리얼리티 쇼를 결합했다. 여러 신인들 중 모든 게임과 노래경쟁에서 이긴 한 팀만을 선발해 무대에 서게 하는 <쇼바이벌> 은 불과 2회가 방영됐지만 노래 한 곡을 부르기 위해 가슴 졸이며 경쟁하는 신인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기도 했다.

음악 자체를 '가지고 노는'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m.net <순결한 재용이의 19> 를 연출한 김태은PD가 맡은 KM <신동의 dj 풋사과 사운드> 는 기존 뮤직비디오를 주제에 따라 마음대로 믹스한다.

섹시 콘셉트의 가수들을 한꺼번에 섞어 새로운 뮤직비디오처럼 보여주는 식이다. 뿐만 아니라 진행을 맡은 신동은 <순결한 재용이의 19> 의 정재용처럼 갖가지 분장과 재치 있는 입담이 <신동의…> 를 음악프로라기 보다 재미있는 코미디 쇼처럼 느끼게 해준다.

음악프로의 변화는 오히려 늦다는 지적도 있다.

TV칼럼니스트 정석희씨는 "요즘에는 과거와 달리 케이블TV와 DMB, 인터넷 등을 통해 원한다면 24시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단지 음악을 들려주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기억에 남도록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과 미국의 경우 지상파 방송에서 가수들이 노래만 부르는 프로그램은 사라졌다. 미국의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 에는 최고의 인기가수들의 무대와 다양한 코미디쇼를 보여주며 수 십년째 인기 프로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이런 오락프로는 가수가 들려주고자 하는 음악의 본질만 해치지 않는다면 가수로 하여금 쉽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준다는 장점도 있다. <쇼바이벌> 에 출연한 무명의 록밴드 슈퍼 키드가 익살맞은 멤버들의 캐릭터와 탄탄한 실력으로 한번 출연으로 화제에 오른 것이 그 예.

음악시장이 극도의 불황에 빠진 상황에서 오락프로와의 결합을 통해 일단 '재미'로 시청자들에게 음악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음악프로들이 침체된 음악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쇼! 음악중심> 강영선 PD도 “그동안 음악 프로들이 음악을 알리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 같다. 당장은 이런 시도들이 큰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결과적으로 음악에서 관심이 멀어진 대중들의 관심을 다시 돌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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