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 체중을 40㎏이나 줄여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한 여고생이 방송출연 한달여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자살원인을 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다이어트로 인한 스트레스탓으로 보고 있으나 주변에서는 이 학생이 유명 연예인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된 후 연예인 팬클럽 회원들의 악성 댓글(악플)에 시달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5일 오전 5시20분께 대전 동구 M아파트에 사는 이모(16ㆍ고1)양이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어머니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양 어머니는 “새벽에 딸의 방문 틈으로 불빛이 보여 들어가보니 딸이 옷장 철봉에 목을 매 숨져 있고 책상 위에 유서 한 장이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유서에는 “부모님 죄송해요. 그동안 괴롭혀서 너무 미안해요. 심적으로 고통을 줘서 미안해요”라고 적혀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유서에는 악성 댓글에 대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결과 이양은 평소 다이어트에 대한 스트레스로 괴로워했고, 전날 저녁에도 다이어트를 이유로 자신은 밥을 먹지 않고 조카(6)에게 밥을 먹이다 어머니에게 혼이 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양은 지난달 2일 SBS TV 프로그램인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 3개월 만에 87㎏의 몸무게를 47㎏으로 줄였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양 자살에 대해 가족과 학교 친구들은 “TV 출연 당시 인기그룹의 한 멤버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악성 댓글과 협박 전화ㆍ문자메시지 등에 시달리면서 괴로워했다”고 주장했다.
대전=전성우 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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