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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기싸움'에 눈쏠린 G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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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기싸움'에 눈쏠린 G8

입력
2007.06.0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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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방지 대책과 아프리카 구호 약속 등이 주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G8(서방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의 관심사가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MD) 기지 설치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기싸움으로 이동하고 있다.

동유럽 MD 기지 설치 예정 국가인 체코를 방문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G8 개막 전날인 5일 “동서 냉전은 이미 끝났으며 러시아는 우리의 적이 아니다”라고 말한 뒤 방향을 틀어 러시아의 민주주의 문제를 끄집어냈다.

그는 “시민에게 권력을 위임하겠다고 약속했던 러시아의 개혁이 탈선, 민주주의의 발전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을 한껏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이 동유럽에 MD 기지 설치를 강행할 경우 이에 맞서 러시아는 유럽을 겨냥해 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고, 이는 핵전쟁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위협한 데 대한 대응이다.

부시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러시아가 민주주의 개혁의 궤도에서 이탈하고 있다는 그(부시 대통령)의 발언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러시아는 세계와 유럽의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민주주의 국가”라고 덧붙였다.

가장 중요한 의제 중 하나인 온실가스 감축 논의도 참석 정상들 사이에 지속적으로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

개최지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6일 G8 정상회담 개최에 앞서 부시 미 대통령과 사전 접견을 가진 데 이어 G8 정상 및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 경제 강국 정상들에게 온실가스 배출 한도를 의무적으로 정하는 데 동의해 달라고 설득할 예정이다.

그러나 다나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과 다른 G8 국가들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많은 공통된 의견이 있다”면서도 “온실가스 배출 상한선은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인도는 더욱 강력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인도 환경부는 성명을 통해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선진국들”이라며 “우리는 온실가스 감축에 관한 어떠한 약속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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