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제가 향상되면 대중의 문화예술적 욕구도 높아진다. 대표적 현상의 하나가 미술전시회의 본격화ㆍ고급화다. 명칭만 그럴 듯한 전시회로는, 해외 여행 등으로 높아진 관람객의 기대를 맞출 수 없게 된 것이다.
국내에서 올해 들어서도 '오르세미술관전' '앤디 워홀전'등 대규모 전시회가 열렸고, 어제는 '빛의 화가-모네'전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시작됐다. 11월에는 빈센트 반 고흐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근래 미술품 경매와 국제미술시장의 세계적 호황으로 국내에서도 미술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높아가는 관심에는 명암이 따르게 마련인데, 미술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생산적으로 승화하려면 미술품 경매와 아트페어보다 더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것이 전시회다.
평소 좋은 그림을 감상하는 습관을 들여 감각을 세련시켜야 미술에 대한 안목도 높아지고 정서적으로도 고양된다. 자신의 안목과 판단을 갖는 것이 미술품 투자에서도 안정성을 보장해 준다.
60여 점이 전시되고 있는 클로드 모네는 인상주의 미술의 선각자이며 순수한 의미에서 인상주의를 완성한 화가다. 86세의 생애를 통해 그는 인상주의의 막을 열었고, 개화시켰고, 노년에 시력이 나빠짐과 동시에 추상 미술로의 이정표를 세워 놓았다.
그의 대표작 중 주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수련' 작품들과 센강 풍경화들, 네덜란드 튤립 그림들, 만년에 그린 '일본식 다리' 등은 관람객에게 행복감과 경건함, 안쓰러움을 동시에 주고 있다.
지금 국제경매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그림들은 주로 인상주의 그림들이다. 인상주의 그림에는 그 전후의 유파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자연스런 매력과 공감의 부분들이 많다.
같은 맥락에서 가을로 예정된 반 고흐전에 대한 기대도 높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옛 대법원 건물을 리모델링한 후 덕수궁 등 주변의 경관과 어울리는 훌륭한 전시관으로 거듭 났다. 그 미술관이 샤갈전, 마티스전 등 좋은 전시회를 계속 개최함으로써 시민의 문화적 욕구에 부응하고 있는 것도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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