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 동탄면 일대가 분당급 신도시로 확정됨에 따라 이 일대에서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수요자들은 청약 전략을 새롭게 짜거나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동탄2신도시는 내년 2월에 개발계획을 확정, 2009년 5월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2010년 2월 첫 분양을 시작한다. 입주는 2012년9월 이후로 잡혀 있다.
특히 동탄2신도시에서 2010년부터 쏟아져 나올 10만5,000여가구는 수도권 전체 청약시장 판도를 바꿔놓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곳에서 내 집 마련을 계획하고 있는 실수요자라면 무엇보다 9월부터 시행되는 청약가점제를 염두에 두고 청약 전략을 짜야 한다.
일단 동탄2 신도시 청약은 대부분 무주택자들 몫으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9월부터 ▦무주택기간 ▦부양가족 수 ▦청약통장 가입기간 등 세 가지 항목별로 점수화해 당첨자를 가리는 청약가점제가 실시되기 때문이다. 1주택 보유자들은 청약가점제에 따라 1순위에서 배제되기 때문에 당첨돼 신도시 입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용 25.7평 이하의 25%, 25.7평 초과는 절반이 현행 제도처럼 ‘추첨제’가 유지되지만 가점제 탈락자들과 경쟁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당첨 가능성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2주택 보유자들은 가점제는 물론 추첨제에서도 1순위가 배제되는데다, 주택 수만큼 감점제가 적용돼 ‘미분양’이라는 이변이 없는 한 신도시 아파트 당첨은 불가능할 것 같다.
가점을 높이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부양 가족수를 늘리는 것이다. 본인과 배우자의 60세 이상 부모를 모셔 주민등록등본에 올리면 첫 분양 직후부터(3년 경과) 1명에 5점씩 가점이 불어난다. 정부 공급계획상 2010년 분양물량은 3만7,000여 가구지만 2011년 이후에도 6만7,000여가구가 남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부양가족수를 늘리 놓는 것이 유리하다.
신혼부부나 결혼을 앞둔 경우라면 혼인신고를 서둘러 가점을 늘리는 방법도 있다. 30세 이전에 결혼한 경우 혼인 신고한 날로부터 무주택기간을 산정하기 때문이다. 기존주택이 있다면 이를 처분하고 무주택기간을 확보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동탄2 신도시는 분양가가 기존 동탄신도시 시세보다 월등히 싸게 공급될 것으로 보이면서 실요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공급물량이 워낙 많고 서울 송파, 판교, 수원 광교 등 최고 유망 지역 공급이 지난 후에 분양이 시작되기 때문에 청약 가점제에서 상위 20% 이내면 당첨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수도권 청약통장 가입자 3,000명의 자료를 토대로 시뮬레이션 한 결과 상위 10%는 평균 53점, 20%는 48점으로 조사됐다. 이를 토대로 서울 송파, 성남 판교, 수원 광교 등은 상위 10%이내(60점 이상), 동탄2신도시는 상위 20%이내(50점 이상) 정도면 당첨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서둘러 내 집 마련을 해야 하거나 청약가점을 높일 가능성이 낮은 경우라면 기존 동탄1 신도시 일대나 인근 화성지역 내 분양물량 중 신도시 후광효과가 기대되는 곳을 청약하는 것도 대안이다. 기존 동탄 신도시에서는 포스코건설과 신동아건설이 공동 시공하는 메타폴리스와 풍성주택이 짓는 위버폴리스를 비롯해 화성시에서 17곳 9,000여 가구의 일반분양이 예정돼 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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