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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독립, "배후엔 네오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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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독립, "배후엔 네오콘"

입력
2007.06.0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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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의 대만 독립 행보는 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 등 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에 의해 고무돼 추진됐다고 대만 언론들이 보도했다.

대만의 타이베이 타임스는 4일 “미 네오콘과 국방부는 1주일이 멀다 하고 천 총통에게 사람을 보내 ‘대만 독립은 옳은 방향’이라는 메시지를 건넸다”는 내용의 로렌스 윌커슨 전 미 국무장관 비서실장의 발언을 전했다.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윌커슨은 최근 미 잡지 에스콰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네오콘들의 이런 움직임 때문에 국무부는 미 행정부가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는 입장을 천 총통에게 직접 전해야만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예비역 해병대 대령으로 파월의 오른 팔인 윌커슨은 “대만 독립 움직임을 부추긴 네오콘으로는 럼스펠드 전 국방, 폴 월포위츠 전 국무부 부장관, 존 볼튼 전 유엔대사, 대만 내 미국 대표부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협회(ATI)의 전 대표 테레스 샤힌 등”이라고 지목했다.

윌커슨은 “이들의 대만 독립 고무는 미중간 갈등을 일으킬 폭발성을 지니고 있었다”며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럼스펠드 전 장관에게 이런 행위를 중단하라고 지시를 내릴 때까지 네오콘들은 결코 대만 독립 고무를 중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윌커슨은 특히 “테레스 샤힌은 부시 대통령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고 말할 때 진의는 결코 하나의 중국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부시 행정부 초ㆍ중기 막강한 힘을 발휘해온 네오콘들의 이러한 활동이 사실이라면 천수이볜 대만 행정부의 독립 움직임은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 신보수주의자들의 이해와 천 총통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힘을 얻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네오콘들이 사라지고 올초부터 강하게 전개되는 천 총통의 독립 움직임은 미국 변수 보다는 내년 총통 선거 등 대만 국내 정치 요소가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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