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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주년 계간 '아시아' 방현석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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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주년 계간 '아시아' 방현석 주간

입력
2007.06.06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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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국 정도를 빼면 우리는 그동안 아시아 문학을 우리 관점이 아닌, 서구 중심적 시각에서 취사 선택된 것 위주로 접해 왔습니다. 우리 힘으로 아시아 문학 작품을 발굴, 이해하는 것은 세계 문학의 지형을 균형있고 풍성하게 만드는 작업입니다.”

국내 유일의 아시아 문학 전문지인 계간 <아시아> 가 지난달 5호를 펴내며 발간 1주년을 맞았다. 이 잡지는 아시아 대륙의 47개국을 대상으로, 중요 작가 및 작품을 한글과 영어로 소개하고 있다.

창간 주역이자 제작 책임자인 방현석(소설가) 주간은 편집의 제 1원칙으로 ‘균형감’을 강조한다. “서구 중심주의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자칫 아시아적 가치만 중시하는 ‘오리엔탈리즘’이 될까 경계해 왔어요.” 작품 선정 때, 문학 이외의 입김이 개입되지 않도록 문인 단체 대신 객관적 시각을 갖춘 작가나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그래서다.

1년 성적표는 근사하다. 이번 호까지 동남 아시아, 서남 아시아, 이스라엘 등 30개국 166명의 작품을 소개했다. 대상국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매호 1만 부씩 인쇄해 그 중 3,000부를 해외 45개국의 한국 및 아시아 관련 학자나 문인들에게 보내고 있다. 아직은 대부분 무료 보급이지만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유료 부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방 주간이 “아시아 문학을 이해하려면 <아시아> 를 읽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될 것”이라고 자신하는 이유다.

애로도 있다. 아시아 각국의 다양한 언어를 번역할 인력이 부족하고, 원고료뿐 아니라 번역료, 저작권료, 해외 발송비 지출 때문에 국내 계간지보다 제작비가 3배 가량 든다. 소개하지 못한 국가 중에는 그 나라 작가 및 작품에 접근할 네트워크를 찾는 일이 여전히 요원한 곳도 있다.

방 주간은 1994년부터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을 꾸리며 아시아권 문학의 소통을 선도해 온 작가다. 베트남을 벗삼은 이런 움직임은 몽골,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지로 확산되면서 아시아문화네트워크(공동 대표 강태형ㆍ김남일ㆍ김지숙) 창립으로 이어졌다.

방 주간은 “아시아문화네트워크 차원에서 아시아 문학의 상시 교류를 위한 잡지를 구상하던 중 ‘아시아 펠로십 사업’을 펼치는 포스코청암재단의 지원을 받게 됐다”고 창간 당시를 회상했다.

방 주간은 현재 개별 작가 및 작품 소개 위주로 운영 중인 <아시아> 의 외연 확장 방안을 여러 모로 구상하고 있다. 아시아 각국의 현실에 대한 이해를 넓혀 본격적인 사회ㆍ문학 비평을 게재할 계획도 그에 포함돼 있다. 또 올 10월 국내에서 열릴 ‘아시아ㆍ아프리카 작가대회’를 겨냥, 아프리카 문학도 다뤄 볼 계획이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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