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힘들다”(한화 김인식 감독).
“한국으로 돌아오려면 지도자로 복귀하는 게 낫다”(SK 김성근 감독)
투수 조련에 일가견을 가진 ‘양김(兩金)’이 지난 4일 뉴욕 메츠 트리플A에서 방출된 박찬호(34)의 한국복귀와 올시즌 재기 가능성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김인식 감독은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한달 동안 박찬호와 한솥밥을 먹었고, 김성근 감독은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부진에 빠질 때마다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인물이기에 두 감독의 의견은 쉽사리 흘려 들을 수 없다.
김인식 감독은 5일 수원 현대전에 앞서 “개인적으로 올시즌은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 투구하는 모습을 보니 타자와 정면승부를 하지 못하더라. 자신이 없는 탓에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승부구를 던지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박찬호의 한국행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박찬호는 미국에서 돈도 벌 만큼 벌었고 체면도 있기 때문에 선뜻 한국으로 오지는 못할 것 이라는 얘기다.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 100승 투수인 박찬호는 최근 국내로 돌아온 최희섭(KIA)이나 봉중근(LG)과는 질적으로 다른 선수”라면서 “만일 박찬호가 국내로 돌아오기로 결정한다면 그 때 가서 다음 얘기를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행 가능성도 낮게 봤다.
박찬호는 올해 초 모 방송에 출연해 “선수 생활은 한국에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박찬호가 미국에서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면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다.
그러나 김인식 감독과 마찬가지로 SK 김성근 감독도 박찬호의 한국 프로야구 복귀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잠실 LG전에 앞서 “본인이 알아서 하겠지만 선수보다는 지도자로 한국에 돌아오는 게 낫지 않겠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재박 LG 감독도 “박찬호가 더 이상 빅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뛰는 건 어렵지 않겠냐”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WBC 대회는 단기전이었기에 어느 정도 통했지만 이제는 구위가 떨어져서 효용가치가 떨어졌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잠실=이상준기자 수원=최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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