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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증가 속도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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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증가 속도 떨어져

입력
2007.06.06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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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증가 속도가 지난 1분기에는 떨어졌다. 금융기관의 가계여신이 줄고 주택가격이 안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1분기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3월말 현재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 외상구매(판매신용)를 합한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4조5,534억원(0.8%) 증가한 586조5,1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통계청의 2007년 추계 가구수(1,619만 가구)로 나눈 가구당 빚은 3,623만원 가량이다.

1분기 가계빚 증가액은 전분기 23조1,000원의 5분의 1 수준으로, 2005년 1분기 3조1,000억원 증가 이후 2년만의 최저 수준이다. 올들어 금융기관들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여신심사를 강화한데다 주택구입 수요가 위축되면서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주택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가계신용 증가액을 부문별로 보면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8,470억원으로 전분기 20조9,786억원의 4분의1 수준으로 축소됐다.

반면 할부금융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의 영향으로 여신전문기관의 대출은 전분기 485억원 감소에서 7,265억원 증가로 돌아섰고, 한국주택금융공사와 국민주택기금 대출도 4,348억원이 증가해 전분기(3,713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소비자들의 외상구매를 나타내는 판매신용은 전분기 2조1,167억원 증가에서 2,936억원(-0.9%) 감소로 돌아섰다. 한은은 "통상 연말에 판매신용이 늘었다가 연초에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데다, 올들어 일부 신용카드사가 외상기간을 축소한 것이 판매 신용을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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