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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카라 "핑클 언니들보다 춤·노래 잘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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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카라 "핑클 언니들보다 춤·노래 잘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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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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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클과 S.E.S의 대결로 요정 같은 소녀 그룹들이 가요계를 휩쓸던 시절이 있었다. 꼭 10년이 지난 올해, 또 다시 그 시절을 그리워하듯 베이비복스리브, 원더걸스, 캣츠 등 여성그룹들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그 중 ‘달콤한 멜로디’라는 뜻을 지닌 카라(KARA). 9일 이효리 sg워너비 아이비 천상지희 슈퍼주니어 씨야 빅뱅 등 쟁쟁한 선배들과 ‘드림콘서트’ 무대에 선다는 사실에 그들은 무척 설레어 하고 있다. 풍선을 들고 객석에서 바라보던 그 무대에 우리가 서다니! 그것도 데뷔 2개월 만에. 카라는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리더 박규리(20)는 H.O.T 팬으로 흰색, 한승연(20)은 god 팬으로 하늘색 , 김성희(19)는 유승준 팬으로 빨간색 풍선을 각각 들고 드림콘서트를 찾은 기억이 있다. 여섯 살에 미국으로 가 10년간 살아 기회가 없었던 니콜(17)만이 그런 추억이 없다. “드림콘서트에 선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요. 조금씩 우리를 알아보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 역시 실감이 안 나는걸요.”(박규리)

카라의 멤버들은 길게는 3년, 짧게는 1년 동안 ‘제2의 핑클’로 태어나기 위해 맹훈련을 받았다. 박규리는 일곱 살 때 MBC <오늘은 좋은날> 의 ‘소나기’ 코너에서 강호동의 동생 포동이 여자친구 역을 했다. 우연찮게 연기로 먼저 데뷔를 했지만 윤미래 인순이 등 가창파 가수들을 좋아하며 가수의 꿈을 키워왔다.

지난해 거미의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 , 조PD의 <친구여> 를 부르며 오디션을 봤고 멤버 중 마지막으로 카라에 합류했다. “오디션 모습을 창 밖에서 몰래 바라봤었죠. 조PD의 랩 부분까지 남자 목소리로 해내는데 놀랐어요.”(한승연, 김성희, 니콜)

한승연은 중2부터 고1 때까지 미국 뉴욕과 뉴저지에서 유학을 했고, 한국에 돌아온 뒤 어린시절 꿈이었던 가수가 되기 위해 홀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승연은 이효리 덕분에 핑클의 소속사였던 DSP이엔티에 발굴된 경우. 안무를 배우기 위해 찾던 위너스 댄스스쿨에 지난해 이효리가 2집 <겟차> 를 발표하고 안무연습 중이었다.

한승연은 당시 이효리 매니저의 눈에 들어 오디션 기회를 얻었다. 스테이시 오리코의 <스트롱 이너프> 를 불러 단박에 오디션에 합격한 한승연은 이후 대학도 포기하고 카라 데뷔에 매달렸다.

김성희는 중학교 시절 이효리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세잎 클로버> 주제곡을 불렀을 정도로 노래 실력이 좋다. 박정현 서문탁 등 가창파 가수들의 노래를 단번에 소화해 정식 가수 가 되려 했지만 성악가인 어머니의 반대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어머니는 OST를 불렀을 때도 냉담했어요. 현실적으로 가수가 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라며 잘 생각하라고 했지만 어머니한테 인정 받고 싶다는 생각과 무대를 보면 뛰어올라가고 싶은 욕망을 누를 길이 없었어요.”

카라는 성숙한 느낌이 강하다. 얼굴은 귀엽고 발랄한 소녀 이미지이지만 목소리나 댄스가 강렬하기 때문이다. 카라는 타이틀곡 의 후속곡 <맘에 들면(if u wanna)> 으로 활동을 이어간다.

첫 방송은 9일 MBC <쇼!음악중심> . 인기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무료 ‘드림콘서트’가 열리는 날이기도 하다. 각 가수들의 팬클럽이 자신의 상징인 형형색색의 풍선을 들고 5만여석을 가득 메운다. 박규리는 연습으로 매일 떠오르는 해를 보고 나서야 잔다.

“처음 연습실을 찾은 날, 벽에 걸려 있는 핑클, 젝스키스 등 선배님들 사진을 죽 둘러보고는 실감이 안 나 매니저 오빠한테 ‘저 여기 연습생 맞아요?’라고 물었죠. 지금도 그런 기분이에요. 방송국에 ‘관계자외 출입금지’ 표시가 있는데 우리가 당당히 들어가서 노래를 하는 것도 그렇고요. 제에겐 드림콘서트가 ‘드림’이었거든요."(한승연)

‘제2의 핑클’답게 최근에는 이효리가 KBS 2TV <뮤직뱅크> 에서 을 카라와 함께 부르기도 했고, 다른 가요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만난 옥주현은 김성희를 안아 주기도 했다. 카라만의 장점을 말해 달라는 주문에 박규리는 “우리 나이에 맞는 풋풋함이 매력일 것 같아요. 억지로 꾸미기보다는 자연스런 모습이 오히려 특징이죠”라고 말했다

이재원기자 jj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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