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10년까지 온실가스 9억5,000만톤을 감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구온난화 방지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마카이(馬凱)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4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2쪽 분량의 ‘국가기후변화대응프로그램’을 공개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수력 및 원자력 발전을 활성화하고 석유대체 연료 사용도 늘리는 방법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달성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온실가스 감축의무 쿼터제에 반대한다는 기존의 입장은 번복하지 않았다. 중국은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돼 2012년까지 발효중인 유엔 교토 기후 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의무에서 제외돼 있다.
마카이 주임은 “중국에게 너무 빨리, 과도하게 감축 의무를 지우는 것은 너무도 가혹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2004년 56억톤의 온실가스를 방출했으며 이 가운데 50억5,000만톤이 이산화탄소였다고 밝혔다. 중국측은 이를 총 인구수로 나누면 세계 개인 평균의 87%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해 미국의 온실가스 방출은 71억2,000만톤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나 내년 중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온실가스 배출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번 중국측 발표는 강력한 기후변화 방지 프로그램을 준비중인 G8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정치적 제스처로도 해석되고 있다.
한편 신화통신은 이날 지구온난화가 지금의 추세로 계속될 경우 히말라야 산맥과 맞닿아있는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칭하이-티베트 분지의 빙하가 급속도로 녹아 금세기 말 심각한 가뭄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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