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독감, 기트모, 탄소 상쇄…
4일 출간된 영국의 콜린스 영어사전 9판에 등재된 신조어들이다. 영국 신문들은 콜린스 영어사전이 최근 몇 년 간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고 세상의 변한 모습을 알려줄 수 있는 새로운 단어 수백 개를 추가로 수록했다고 보도했다.
깡마른 모델이나 입을 수 있는 옷 사이즈를 말하는 ‘사이즈 제로(size-zero)’, 거식증(anorexia)이 생활방식이 된 여성들을 말하는 ‘프로-애너(pro-ana)’, 꼭 끼는 바지를 입었을 때 보기 싫게 튀어나오는 뱃살을 가리키는 ‘머핀 톱(muffin top)’ 등이 새로 등재됐다.
두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영양성분을 포함한 식품을 지칭하는 ‘브레인푸드(brainfood)’, 감기 증상을 과장해 엄살을 떠는 것을 말하는 ‘인간 독감(man flu)’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는 단어도 실렸다.
런던 7ㆍ7 테러를 말하는 ‘7/7’, 러시아 베슬란 학교 인질사태를 지칭한 ‘베슬란(Beslan)’, 쿠바 관타나모 미군 기지를 말하는 ‘기트모(Gitmo)’ 등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던 다양한 사건들도 새로 기록됐다. 환경 부문에서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배출했는지를 말하는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상쇄하는 ‘탄소 상쇄(carbon-offsetting)’, 기후변화로 일찍 개화하는 등 계절의 길이가 은연중 달라지는 현상을 뜻하는 ‘계절의 변화(season creep)’ 등이 새로 첨가됐다.
영국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단어로, 축구 선수들의 아내와 애인들을 뜻하는 왜그(wag), 모자 달린 운동복을 입고 거리를 배회하는 사람들로, 훌리건이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후디(hoodie), 과격 이슬람인의 기지가 된 런던을 말하는 런더니스탄(Londonistan) 등도 추가됐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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