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조선사업이 고부가가치선에도 우리나라를 점차 추격해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4일 <중국 조선산업의 성장과 대응방안> 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 조선산업은 올들어 4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 증가한 850만CGT(보정 총 톤수)를 수주해 우리나라 수주율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중국>
중국의 수주율 증가는 조선업의 비약적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2005년 말 세계 10위에 불과하던 중국의 대련선박중공은 올해 3월 수주잔량 기준 5위로 도약했다. 현재 중국은 3월 수주잔량 기준 세계 100대 조선소 중 가장 많은 31개 기업을 보유한 반면 일본은 30곳, 한국은 15곳뿐이다.
연구소는 “2000년 이후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조선강국으로 등극한 우리나라는 모든 지표에서 경쟁국을 압도했지만 같은 시기 세계시장 점유율이 10%도 안되던 중국은 불과 몇 년 사이에 양적으로 우리나라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며 “중국의 성장을 견제하는 수성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위에 있는 부분은 충분히 살리자는 지적이다. 연구소는 중국이 수주한 선박 절반 이상이 기술과 부가가치가 낮은 벌크선에 집중된 반면 우리나라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경쟁력도 우리나라는 기자재의 국산화율이 90%에 달하지만 중국은 40%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이 최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선 등 한국의 주력 선종에 대한 건조경험을 축적하기 시작한 점은 적신호로 들었다.
연구소는 중국 조선산업의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선 고부가가치 선박을 개발하고, 2010년 이후 중국과 가격경쟁에 승리할 수 있을 정도로 원가를 절감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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