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따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취업과 직장생활에서 남성 위주의 두터운 벽을 뚫기 위한 최고의 무기는 전문 지식과 기술이기 때문이다.
자격증 열풍은 특히 결혼과 육아ㆍ출산 등으로 직장 경력이 단절된 아줌마들 사이에서 거세다. 국가 자격증 시험의 대부분을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공단이 실시한 자격증 시험에 합격한 30세 이상 여성의 수는 2002년 4만5,615명에서 지난해 6만1,442명으로 껑충 뛰었다.
“자격증을 최소 2개는 따고 졸업한다”는 한국폴리텍대학의 여학생 입학도 늘었다. 1990년대까지 10%를 넘지 않던 여학생 입학 비율은 2000년대 들어 평균 13%를 유지하고 있다. 노동부가 운영하는 폴리텍대학은 만 15세 이상이면 누구나 입학할 수 있다.
여학생 입학이 늘면서 폴리텍대학도 달라졌다. 여학생을 위한 화장실과 샤워실, 휴게실 등을 새로 만들고 확충하는 등 남학생 위주의 시설을 뜯어 고치는 중이다. 늘어나는 아줌마 입학생들을 위해 올 안으로 광주 등 전국 5개 대학에 어린이집을 설치한다.
남성 파워가 컸던 소방, 전기 등의 자격증 시험에도 여성들이 몰린다. 소방설비기사 시험을 본 여성 수는 2004년 449명에서 지난해 1,448명으로 무려 3배 이상이 늘었다. 2004년과 2005년 단 한명의 여성 응시자도 없었던 타워크레인 운전기능사 시험에는 지난해 여성 25명이 시험을 봤다.
김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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